'일용직 알바' 워커, 2016년 이후 UCL 무대서 세이브 기록한 첫 영 GK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07 09: 30

일용직 알바인데 잘하네.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골키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아틀레티 아주리 디 이탈리아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워커가 골키퍼로 나서는 혼돈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탈란타와 힘겹게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맨시티는 UCL 4경기 무패(3승 1무, 승점 10)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조기 16강 진출 여부는 다음 라운드까지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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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서 맨시티는 골키퍼 구인난에 시달렸다. 선발로 나선 에데르송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해서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교체된 것.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브라보가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상대 공격수를 걸어 넘어뜨려 레드 카드를 받은 것. 맨시티는 교체 카드가 한 장 남아있었으나 투입할 골키퍼가 없었다.
머리가 빠질듯 고민되는 상황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마레즈 대신 워커를 투입하며 그에게 골키퍼 유니폼을 입혔다. 워커는 불안했지만 수차례 선방을 보이며 맨시티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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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알바' 워커지만 다른 잉글랜드 골키퍼보단 나았다. 그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UCL 무대서 세이브를 기록한 첫 번째 잉글랜드 국적의 골키퍼가 됐다.
이전 기록은 2016-2017 UCL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가 레스터 시티를 5-0으로 대파한 경기서 벤 헤머가 기록한 세이브였다. 상위권 클럽에 없는 잉글랜드 골키퍼의 한계와 동시에 '알바남' 워커의 새로운 재능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워커는 골키퍼로 자원했냐는 질문에 "자의와 타의 둘다다. 가끔 훈련할 때 키퍼로 나서긴 했다. 승점을 위해 와서 무승부를 거둬서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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