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4개월 지나도 해결하지 못한 사리치 공백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1.06 20: 59

허리 없는 수원. 4개월이란 시간은 부족했던 것일까.
수원 삼성은 6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대전 코레일FC(내셔널리그)와 맞대결서 빈공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 수원은 1차전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오는 10일 열리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 총력을 기울이게 됐다. 자이언트 킬링을 꿈꾸는 대전 역시 2차전서 다시 한 번 기적에 도전한다.

이날 수원은 높은 볼 점유율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중원에서 공격 전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최성근과 호흡을 맞춰 이종성이 나섰지만 제대로 된 빌드업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원에서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나오지 않자 수원의 공격은 측면 일변도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홍철과 김민우, 전세진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하필 '주포' 타가트도 평소보다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둔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날렸다. 이런 것이 겹쳐 결국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수원의 중원 부재와 측면 일변도의 공격 패턴은 이번 시즌 내내 나오는 문제이다. 특히 지난 7월 사리치가 알 아흘리로 이적한 이후 이러한 문제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사리치를 대신해 영입된 안토니스는 영입 직후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시즌 내내 신통치 않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종성에게 밀려 벤치서 투입됐으나 별 다른 활약은 없었다.
선발로 나온 이종성 역시 이날은 아쉬웠다. 결국 이임생 감독은  후반 16분 수비형 미드필더 최성근을 빼고 안토니스-이종성으로 중원을 구성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통하지 않았다.
사리치가 수원을 떠난지 무려 4개월이 떠났지만 수원은 아직 중원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천만 다행히 우승한다고 해도 중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명가' 수원의 재건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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