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중계' PD "첫방 감개무량...'내 편' 필요한 분들 찾아갈 것" [직격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1.06 11: 01

"'내 편', 응원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찾아가겠습니다". '편애중계'가 출연진의 몰입도 넘치는 중계 속에 유쾌하게 첫 방송을 마쳤다. 이에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재석 PD에게 직접 소감과 촬영 비화를 들어봤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편애중계'가 5일 밤 첫 방송을 마쳤다. '편애중계'는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작은 도전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들을 위해 편애중계진이 현장으로 달려가 이유를 불문하고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는 예능이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뒤 호평 속에 정규 편성됐다. 
이에 부응하듯 '편애중계' 첫 방송에서는 김성주와 안정환, 김제동과 김병현, 붐과 서장훈이 각자의 지인들을 초청, 미팅 현장을 중계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첫 방송을 맞아 특집 형태로 기획된 아이템이었지만 '내 선수'를 위해 몰입하는 중계진들의 모습이 '편애중계'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편애중계'가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이재석 PD가 OSEN에 감개무량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첫 방송 화면 일부.

이와 관련 연출을 맡은 이재석 PD는 6일 OSEN과의 통화에서 "감개무량하다"고 첫 방송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작진도 그렇고, 출연자들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며 "정규 첫 방송이 나가고 나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예능으로는 처음 도전하는 시간대라 고민이 많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는 각오도 했는데 호평이 많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프로그램은 1개인데, 촬영은 1.5~1.7개 정도 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는 지인들 특집이라 생략됐지만 파일럿에도 나왔듯 원래는 '선수 분석' VCR이 등장한다. 일반인 출연자 분들이 나오시는 만큼 중계진이 그걸 보고 '내 선수'에 몰입하고 정보를 얻기 위한 단계로 진행하는 부분이다. 그 부분의 촬영이 꽤 오래 걸려서 2주에 한 회 분을 촬영하는데 제작 일정이 빠듯한 편"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한 이재석 PD는 "저희가 중계차가 나가지 않나. 그렇다 보니 기술적으로 한계도 있다. 장소를 정하고 오전에 가는 게 아니라 전날부터 가서 중계 시설을 설치해둔다. 리허설도 진행한다. 요즘 많은 예능들이 제작 과정이 '슬림'해지는 추세인데 그에 비하면 품이 드는 편이다. 물론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계진의 지인들 출연이 남다른 몰입도와 재미를 자아냈던 상황. 이재석 PD는 "중계진이 아이디어를 줬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저희 MC들이 첫 방송 특집으로 '아는 사람들이 나오면 조금 더 재미있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줬다. 실제로 그 덕분에 '선수 소개' VCR 없이도 더 몰입해서 할 수 있던 것 같다. 중계진이 선수들이 잘 되면 자기가 잘 된 것처럼, 잘 안 돼도 자기가 안 된 것처럼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특집성으로 지인, 일반인이 아닌 분들의 출연을 열어둬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재석 PD는 "출연자 분들을 섭외할 때 '응원받을 만한 분', '힘이 필요한 분'들을 모시고 싶다는 기준은 분명하게 있다. 다양한 직업군 중에서도 조명할 필요가 있는 분들도 섭외하고 싶다. 힘들다는 이유로만 중계한다기 보다 긴장되는 순간, 특이한 직업군 중에 응원하고 싶은 분들을 다양하게 섭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편'이 필요한 게 꼭 힘들고 지친 사람들한테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매일매일 생활하면서 개인에게 중요한 순간들이 있지 않나. 미팅도 그런 차원에서 기획됐다. 그런 면에서 '나한테는 떨리고 응원받고 싶은 일' 거창하지 않더라고 그런 순간을 가진 분들을 찾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일반인 출연자 분들 위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의 상황이 약자이거나, 응원받아야 할 당위성을 가져야 한다는 고민도 함께 갖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재석 PD는 시청자 게시판으로 사연을 받는 것은 물론 제작진들도 곳곳에서 직접 출연자들을 물색 중이다. 그는 "다음 주에 방송될 정규 2회까지는 저희가 출연자 분들을 물색했다. 그런데 방송이 알려지면 신청도 적극적으로 받고 싶다. SNS 공식 계정을 활용해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찾아보려 한다. 제보는 언제나 환영"이라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이제 막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 프로그램이 오래 진행돼도 처음 말씀드린 기획 의도 '내편이 필요한 분들, 응원이 필요한 분들을 쭉 찾아서 간다'는 기본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싶다. 그게 핵심이라 생각한다. 저희 MC들도 중요한 비중이지만 저희 프로그램 주인공은 '일반인 선수들'이다. 그 분들한테 힘을 드릴 수 있고 보는 분들도 거창하지 않아도 공감할 소재들로 최대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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