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사고 중 하나"...英전문가, "손흥민에 경고는 맞지만 레드카드는 아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1.04 18: 38

"레드카드까지는 아니었다."
깊은 태클이 안드레 고메스(26)의 충격적인 발목 골절로 이어졌지만 손흥민(27, 토트넘)에 대한 다이렉트 퇴장은 과도한 판정이었다는 것이 영국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열린 에버튼과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델레 알리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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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 32분 고메스에 가한 태클 때문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손흥민의 태클에 중심을 잃은 고메스는 마침 앞에서 태클을 시도하던 오리에와 충돌, 오른 발목이 꺾였다.
당초 마틴 앳킨슨 주심은 당초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고메스의 부상을 직접 본 후 빨간색 레드카드를 다시 꺼내 보였다. 고메스의 부상이 중상임을 직감, 심한 충격을 받고 울먹이던 손흥민은 곧바로 팀 스태프의 위로 속에 경기장을 떠났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에게 주어진 레드카드는 태클의 결과로 벌어진 상황이 선수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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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축구선수 출신인 마틴 키언, 케빈 킬반 두 BBC 전문가는 손흥민에게 처음 주어진 노란 경고카드는 인정하지만 뒤에 이어진 레드카드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키언은 "레드카드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퇴장 명령이 주어져서는 안됐다고 본다. 잘못된 결정이었다"면서 "손흥민을 보면 그가 부상을 보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키언은 "프리미어리그의 발표는 경기에서 행해지는 어떤 백태클에도 넘어져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 레드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그 사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끔찍한 사건이지만 레드카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킬반 역시 "앳킨슨 주심이 왜 레드카드를 줬는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럴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것은 기이한 사고 중 하나였다. 어떤 부딪힘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게 태클이든 어깨 싸움이든 뭐든 그렇다. 그라운드에 간다는 것은 그만한 위험을 안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킬반은 "그런 말이나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모든 반칙은 퇴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걸 바라는 것인가. 우리는 선수들이 넘어지고 불행하고 심각한 부상을 봐왔다"고 덧붙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의 태클은 의도가 없었다"면서 "사고는 끔찍한 일이었지만 그 이후의 일을 판단하면 안된다. 비디오판독(VAR)을 왜 실행하지 않는가"라면서 손흥민의 퇴장에 항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에버튼은 부상 직후 인근 아인트리 병원으로 이송된 고메스가 오는 4일 오른 발목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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