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개훌륭' 이경규X강형욱, 진정성 담은 도전 통할까(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9.11.04 17: 02

"훌륭한 '개버지'로 다시 태어났다." 이경규가 반려견 훈련사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쿠킹스튜디오에서는 새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태헌 PD, 안소연 PD와 이경규, 강형욱, 이유비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으로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가 선생님으로 이경규와 이유비가 제자로 나서 특별한 사제 케미스트리를 예고하고 있다.

'개는 훌륭하다'는 방방곡곡 전국의 개를 만나러 다니며 벌어지는 이경규, 이유비의 훈련사 도전기를 통해 반려견을 완벽히 이해하고 개와 사람이 행복해지는 '펫티켓' 정착을 시도하고 전국의 훌륭한 반려인을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형 반려견 문화를 생각해볼 예정.
안소연 PD는 출연자들 섭외에 대한 질문에 "이경규 씨가 저희를 섭외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처음 기획을 작가님과 이경규 선배님이 하셨다. 이경규 선배님께서 반려견과 프로그램을 해야겠다, 강형욱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셨다. 이경규 씨와 강형욱 씨가 출연 확정한 이후 저희가 합류했다. 이경규 씨는 저희가 선택할 수 없는 기본값이었다"고 답했다. 
이경규는 "저희 프로그램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공익적이다. 교육적이고 재미도 있다. 사실 저한테 많은 개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왔는데 다 안한다고 했다. 강형욱 씨와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제가 제자가 됨으로써 배우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 분들도 반려견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현재 반려견 8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견들을 새롭게 보게 됐다는 이경규는 "반려견 훈련사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대충 강아지들 훈련 시키고 하는 게 아니다. 제가 오죽했으면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시골이나 도시 상관없이 개들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더라. 많은 정보를 드려서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촬영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개들과 어울려 노니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견종이 한 두 마리가 아니다. 300 여 견종이 있는데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질병이 있고 성격이 있고 다 다르다. 그걸 다 익혀야 한다. 집에 가면 견종에 대해서 항상 공부를 한다. 그리고 개가 좀 무섭다. 큰 개들은 물까봐 무섭다. 강형욱 선생님은 개들이 안 물더라. 제압하는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개를 대하신다. 제가 모시는 선생님 중에 가장 훌륭한 분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경규와 이유비를 제자로 받게 된 강형욱은 둘 중 누가 더 잘 하는지를 묻자 "두 분 다 장점이 있다. 경규 형님은 강아지를 오래 키우시다 보니 기본적인 연습이 되어 있으시더라. 몸은 좀 느리시지만 관찰력이 좋으신 것 같다. 저는 보통 상담을 할 때 두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 하는데 형님이 있으시면 촉진제가 되는 것 같다. 반려인들이 상담에 집중하는 집중도가 훨씬 높아지는 힘이 느껴졌다. 유비 씨는 활달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강아지를 한 번도 안 만져 본 근육이지만 그건 연습하면 는다. 훈련사도 되지만 좋은 보호자가 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아직까지는 우수하다. 지금은 행복하고 촬영할 때 즐겁다"고 평했다.
강형욱은 두 사람을 프로 훈련사만큼은 아니지만 보급형 세미 훈련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겠다며 "동네에 동사무소 같은 곳에 동네 강아지 훈련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강아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동사무소 가고 그러면 얼마나 좋나. 그런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 제 역할은 좋은 훈련 보여드리고 시청자분들께 쉽게 가르쳐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본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 될 것을 자신한 '개는 훌륭하다'가 강형욱과 이경규의 만남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KB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