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오뚝이식 운영’… 골드 뒤처져도 끈끈함 유지했던 G2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11.04 16: 07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글로벌 골드 격차’는 게임 내 유리한 팀을 구별하는 데 자주 활용된다. 골드를 많이 획득한 팀은 더 빼어난 아이템을 갖추게 되고, 이는 전투 승리 및 오브젝트 관리로 이어진다. 골드가 뒤처진 팀은 상황을 반전시킬 ‘특별한 플레이’가 없다면 패배의 늪에 빠지게 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글로벌 골드 격차’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위해 지난 2017년 ‘과반수 리드’ 지표를 만들었다. 라이엇 게임즈의 분석가 ‘팀볼트’ 아이크 하임펠은 공식 홈페이지에 “각 팀이 ‘골드 리드’ ‘골드 부족’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측정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이크 하임펠에 따르면 ‘과반수 리드’의 기준은 한 팀이 양팀의 골드 합계 51.5%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템이 대부분 갖추어져 ‘골드 격차’가 의미가 없어지는 40분 이후는 측정하지 않았다. 아이크 하임펠은 “분석 결과 ‘과반수 리드’ 지표의 51.5%는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데 가장 이상적인 기준점이다”며 “승률을 살펴보면 ‘과반수 리드’를 달성한 팀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경기를 끝내는 데 능했다”고 전했다.

G2의 미드라이너 '캡스' 라스무스 뷘터.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팀볼트' 아이크 하임펠의 공식.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를 바탕으로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에서 열린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SK텔레콤과 G2의 4강전을 분석했다. 당시 G2는 SK텔레콤을 상대로 글로벌 골드, 오브젝트 격차는 벌어져도 ‘오뚝이’처럼 해야할 플레이를 완벽하게 적중시키며 게임을 끌고갔다. 1세트 15분 경의 탑라인 4인 갱킹, 3세트 망한 카밀을 복구시킨 모습 등은 주도권을 내줘도 반드시 이득을 취했던 G2의 ‘똑똑함’을 드러낸 플레이였다.
결국 G2는 후반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타에서 승리하며 SK텔레콤을 무너뜨렸다. 능글맞았던 G2의 경기력은 ‘과반수 리드’ 지표 상에 더욱 확실하게 나타났다. 4일 LOL e스포츠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2는 4경기 전체 경기 시간 중 ‘과반수 리드’ 상에서 2.3%만 우위를 점했다. 패배한 2경기에서는 SK텔레콤에게 많은 시간 동안 주도권을 내주며 경기에서 패배했다.
‘골드 격차’가 나는 상황에서도 G2는 끊임없는 ‘카운터 펀치’로 격차를 짧게 유지했다. ‘과반수 리드’ 지표에서 주도권을 내주면 패배할 확률이 높지만, G2는 4경기 전체 경기 시간 중 80%를 적은 격차로 이끌어나갔다. 끝까지 버틴 G2는 승리한 3경기에서 모두 넥서스 파괴 전 ‘골드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LOL e스포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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