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할 수 없어" 권혁수, 직접 밝힌 'VS구도쉘리' 진실 공방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1.04 14: 21

"구도쉘리에게 옷을 벗으라, 말아라 말한 적 없습니다. (중략). 거짓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방송인 권혁수가 유튜버 구도쉘리와의 상의 탈의 논란에 관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카페에서 권혁수의 기자회견이 치러졌다. 권혁수는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을 빚은 구도쉘리와의 유튜브 콘텐츠 진실 공방에 대해 해명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9월이었다. 권혁수와 구도쉘리는 권혁수의 개인 유튜브 채널 '권혁수 감성’을 통해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진행한 것. 영상에서 권혁수는 구도쉘리와 돈독함을 자랑했고 두 사람은 '먹방(먹는 방송)'을 진행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권혁수가 무대 앞으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그러나 방송 도중 구도쉘리가 덥다면서 상의를 탈의하고 특유의 브라톱 차림으로 방송을 이어가자 콘텐츠 공개 이후 옷차림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구도쉘리가 방송 도중 "몰카에 찍힐 수 있지, 본인 스스로 찔리는 거 아니냐"고 한 발언이 불법 촬영, 리벤지 포르노 등의 성범죄의 경각심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큰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구도쉘리가 다시금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방송까지 진행한 터다. 
하지만 구도쉘리는 지난 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라톱을 입은 것은 권혁수 측과의 사전 협의사항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권혁수가 '촬영하다가 네가 덥다면서 상의를 탈의해라’라고 제안했다. 라이브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권혁수 측에서 '조작한 게 들키면 내 연예계 생활도 끝난다, '내가 너 옷을 벗긴 게 알려지면 성희롱으로 고소당한다', '일 끊겨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던 사과문도 권혁수 측이 대필해준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빚었다. 
이와 관련 권혁수는 가장 먼저 사과와 억울함을 피력했다. 그는 "논란의 중심에서 인사드린 점 사과드린다.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허리숙인 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구도쉘리 옷을 벗겼느냐에 관련해선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저희 유튜브 영상이 끝난 뒤에 먼저 제게 '오빠가 재밌는 사람이고, 드라마를 했었고, 지금 시트콤을 하고 있으니까 연출된 것처럼 하면 조금 더 가볍게, 라이트하게 상황을 넘길 수 있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동조할 수 없었다. 그런 점부터 쉘리 양은 제게 상처받은 것 같다. 그런 점을 뒷받침할 만한 녹취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혁수의 유튜브 편집자 고 PD가 나서서 구도쉘리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밝혔다. 고 PD는 "'권혁수 감성’을 권혁수 님과 저와 매니저 님이 하고 있다. 유튜브 관련된 사항은 권혁수 님과 제작했던 유튜브 편집자"라고 소개한 뒤 "구도쉘리님이 권혁수 님이 등뼈찜을 먹던 중에 중간에 더워서 옷을 벗으라고 지시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등뼈찜 '먹방' 라이브 촬영 당시 브라톱을 입자고 제안한 건 구도쉘리"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 직전에 구도쉘리님이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권혁수 님은 당황해서 아무 말씀을 안하셨다. 저는 현장에 없었다. 그렇지만 매니저님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구도쉘리님이 '한국에서는 더워도 못 벋냐’고 되물었고, 매니저님은 '여기는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될 수 있어서 지금이 아닌 나중에, 보통 저희가 유튜브 콘텐츠를 진행하는 권혁수님의 집에서 따로 벗으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구도쉘리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기자간담회에는 고 PD와 함께 실제 구도쉘리와 대화했다는 권혁수의 매니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구도쉘리가 앞선 인터뷰에서 유튜브 촬영 당시 장소가 독립된 공간인 '룸'인 것처럼 발언했으나 실상은 투명한 유리로 돼 외부에 내부가 공개되는 장소임을 피력했다. 
[사진=구도쉘리 유튜브 화면] 구도쉘리와 배우 권혁수의 유튜브 컬래버레이션 콘텐츠 화면.
권혁수는 "이후 채팅방에서 논란이 되자 일산에 있는 고모댁이라는 곳에 쉘리 양을 내려줬다. 등뼈찜 라이브가 끝난 뒤다. 그리고 15분 동안 저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방송 당시 채팅방 분위기가 좋지 않자 쉘리가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권혁수는 "실수한 게 없다고 쉘리를 안심시켰고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영상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쉘리가) 카톡으로 제게 '오빠가 괜찮으시면 안 내리셔도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이건 10만 개런티의 대박 콘텐츠’라고 했다. 명확하진 않다. 구체적인 수치는 카톡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리고 그 뒤에 구도쉘리가 '오빠가 재미있는 사람이다. 콩트도 하고 있고 이게 크게 연출됐다고 하면 사그라들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제가 거부했다. 그 때부터 쉘리가 제게 상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때 당시에 지금 쉘리가 올리는 콘텐츠 모든 것에 대해 조언했다. 문화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보다. 산책하거나, 부모님과 식사하는 것은 괜찮지만 모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사과 방송 뒤에도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분들에게 쉘리의 입장에 서서 욕했다. 그 부분은 진정성 있게 사과드린다. 왜냐하면 쉘리는 외로운 싸움을 했고, 도와줄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쉘리를 욕하는 사람을 우리가 같이 욕해줘야 한다고 매니저와 편집자에게 부탁했다. 정말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끝까지 진정성 있게 사과드리고 용서가 된다면 함께 또 다른 콘텐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또한 권혁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던 것과 관련해 "제게 아무런 상의 없이 쉘리의 인터뷰가 있었고, 그 때 저는 녹화 중이었다. 그 글의 내용은 사실이지만 제가 쓴 글은 아니다. 매니저와 편집자가 쓴 글이고 커뮤니티에서 확인했다. 커뮤니티에 그 글이 올라오자, 그 것을 방송 중에 확인하고 쉘리가 방송을 껐다"며 구도쉘리의 해명글과 사과 과정의 비화를 설명했다. 
더불어 고 PD는 구도쉘리 측의 1, 2차 사과 영상에 대해 쉘리 측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아 대필을 강요하는 게 아닌 참고할 수준의 조언을 건넨 일을 피력했다. 이에 권혁수는 "명확하게 쉘리가 원한 건 해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권혁수가 등뼈찜을 했다고 하면 물타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저는 동조할 수 없었다. 거짓말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권혁수는 "쉘리가 바란 게 제 거짓으로 뭔가 감추려고 했던 것이고 저는 거짓이기 때문에 동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저는 쉘리를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을 제 진심이 아니겠지만 같이 욕함으로써 곁에 있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끝까지 쉘리가 제게 그런 요구를 했고 입을 맞춰달라고 했다. 하지만 거기에 제가 응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해명하겠다’는 발언 중에 제가 커뮤니티에 사실이 아닌 부분을 매니저를 통해 바로잡았다. 그런데 그 뒤에도 커뮤니티에 올라간 글을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편집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권혁수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에 편집자는 현장에서 구도쉘리와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음성 파일에서 구도쉘리는 "일단은 '주작’이라기 보다는 어차피 이건 제가 사람들 앞에 판을 깔아뒀다. 그리고 사람들도 기대를 할 거다. 당연히 방송 할 때는 어느 정도의 재미를 주기 위한 걸 인정할 거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누가 쓰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잘못 안 정보다. 어떻게끔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어떻게 다시 정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고 PD 측에 권혁수 측이 올린 '해명 글'의 정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권혁수는 "모든 걸 자기가 정리했기 때문에 오빠가 한 말을 철회해달라. 정정해달라. 뒤에 가면 삭제해달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면 모든 게 덮어진다고 하더라. 저는 쉽게 끝나고, 어렵게 끝나고가 중요하지 않았다. 진실을 덮으려는 게 중요하지 않았다. 제가 벗으라고 하지 않았고, 중간에 연출한 것으로 하면 금방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고 한 그의 발언이 너무나 무서웠다. 그 내용이 녹취 내용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번 더 구도쉘리가 브라톱을 입은 배경에 대해 자신과의 유튜브 촬영에 앞서 같은 날 tvN 예능 '최신 유행 프로그램(이하 최유프)' 촬영이 있었고, '최유프' 제작진으로부터 먼저 구도쉘리의 브라톱 착용 요청이 있었기에 자신의 매니저가 그 같은 내용을 구도쉘리 측에 전달했음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등뼈찜 라이브가 끝난 뒤 제게 '입을 맞추자', '오빠가 한 거로 하자'는 식의 발언이 계속 있었다. 저는 유튜브나 '최유프' 말고도 다른 6개의 프로그램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완강하게 겆러했다. '입을 맞추자'는 식의 발언이 너무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리나에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동네 앨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권혁수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무엇보다 권혁수는 "사실 관계는 녹취를 통해서 전달하고, 저는 진정성 있는 사과로 용서받고 다시 보고 싶다. 그게 제가 원하는 끝이다. 그 쪽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한 것 같다"며 울컥했다. 또한 "필요한 법적인 문제가 야기된다면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을 원하지 법적인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사실만 정확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구도쉘리와의 상황 및 관계에 대해 "사실 건너, 건너 통해서 연락이 왔다. 쉘리와 저 사이에 두 사람이 있다. 기사가 나갈 거니 사과문을 올려달라는 식의 연락이 왔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며칠 전이다. 그리고 제가 '무슨 사과를 해야 하냐’, '난 사과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이 내용도 카톡으로 있다"며 "쉽지 않겠지만 그날 있던 엇갈린 주장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 저는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혁수는 "연락을 어제까지 받았다. 사과를 계속 해달라고, 해명 글을 정정해달라는 연락을. 그런데 기자님을 통해서 카톡을 공개하겠다고 하더라. 그 카톡은 제게도 다 있다. 그래서 제가 많은 분들께 (구도쉘리를 편들며) 모욕적인 발언한 것까지 있었다. 제 이미지의 실추를 감안하더라도 거짓말을 할 순 없었다. 그 뒤로도 연락을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고 두 사람을 건너서 제게 그런 이야기를 해왔다"고 했다. 이어 "정확하게 날짜를 확인해야하지만 3일 전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미지 실추 발언은 쉘리의 편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굉장히 조심스럽다. 저만 한 게 아니라 인신공격형 발언이 달릴까 봐 저도 조심스럽다.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논란의 중심에서 인사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는 쉘리와 함께 제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같이 동반을 도모하고 많은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끝까지 그녀의 편에 서서 많은 사람을 욕했고 그녀의 편에 있고 싶었다. 끝까지 제게 거짓말을 제안해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제가 해명한 부분에서 한치의 거짓도 없다"고 자부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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