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스톱5'→뮤지컬 '보디가드'..배우 강경준은 성장 중(ft.장신영)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1.04 14: 10

시트콤 ‘논스톱5’부터 뮤지컬 ‘보디가드’까지. 배우 강경준은 끊임없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젠 아내 장신영과 두 아이들이 전폭적으로 응원해 주고 있다. 
강경준은 1992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여주인공 레이첼 마론의 보디가드인 프랭크 파머 역을 맡았다.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2016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관객들을 만나 흥행에 성공했는데 3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강경준으로서는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묵직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인간미를 갖춘 프랭크를 맡아 원작 배우인 케빈 코스트너, 이번에 더블 캐스팅 된 이동건과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취재진을 만난 강경준은 “좋은 곡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캐스팅 되면서 영화 ‘보디가드’를 다시 봤다. 초연 때 영상도 찾아봤다. 무엇보다 같이 연습하는 배우와 앙상블, 연출 분들이 엄청나게 도움을 주고 계신다. 연습하러 가는 길이 즐겁다”고 말했다. 
강경준은 이동건과 더블 캐스팅 됐는데 두 사람 다 뮤지컬 도전이 처음이다. 그는 “둘 다 처음이라 아직 어리바리하다. 형도 걱정 많을 듯하다. 서로 얘기하면서 푼다. 둘 다 처음이니까 연습해서 해 보자고 같이 보듬어주고 있다. 혼자면 너무 힘들었을 텐데 형이 옆에 있고 같은 초연이라 유대감이 생겨서 훨씬 좋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그는 “원래 아내와 작품을 선택할 때 얘기를 많이 나눈다. 그런데 이번엔 특히 걱정을 많이 했다. ‘오빠 할 수 있겠어? 난 죽어도 못해’ 하더라. 계속 하지 말라고 권유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그는 “뮤지컬한다는 걸 가장 걱정했던 사람이 지금은 연습간다 하면 밥까지 차려주고 열심히 챙겨주는 걸 보니 고맙다. 열심히 해야겠더라”며 “집에 가서 아이들을 보면 더욱 더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야겠다 싶다. 아마 큰 아들과 아내가 부담스러워 하니 저 몰래 공연을 보러 올 텐데 비웃음 당하는 부분이 생긴다면 얼굴을 들지 못하는 가장이 될 것 같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노력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술을 전공한 강경준은 2004년 시트콤 ‘논스톱5’로 단박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보헤미안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맨발의 청춘’, ‘누나’, ‘돌아온 뚝배기’, ‘샐러리맨 초한지’, ‘아름다운 그대에게’, ‘가시꽃’, ‘딱 너 같은 딸’, ‘별별 며느리’ 등 일일극과 미니시리즈를 넘나들며 연기 활동을 펼쳤다. 
15년 넘게 연기하고 있는 그로서는 첫 뮤지컬 도전에 여러 의미가 있다. 강경준은 “데뷔 때부터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지? 싶을 정도로 많은 이들 앞에 서는 걸 힘들어했다. 프랭크도 그렇다. 수줍어하고 나서지 못하지만 보디가드로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한다. 프로페셔널하고 열정 있는 점이 저랑 닮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헤미안 캐릭터로 데뷔했는데 아무래도 엉뚱하거나 밝은 연기가 편하다.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인 것 같아서. 이 때문에 프랭크는 카리스마가 있고 감정을 숨겨야 해서 어렵더라. 1막에서는 카리스마를 2막에서는 따뜻한 면모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하나하나 배우면서 하는 게 어렵지만 정말 많은 걸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습 자체가 배우 강경준이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그는 “정말 잘하고 싶다. 드라마나 영화는 당일 만나서 연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뮤지컬은 매일 5~60명이 만나서 똑같은 노래를 계속 연습하니 알아서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작품하면서 안 놀아본 게 처음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여기는 배움의 장이다.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부족하면 선생님이 오셔서 얘기해주시고 연출이랑 이렇게 많이 얘기해 본. 적이 없다. 얘기하고 도움 받고, 저 혼자 고민하던 매체 연기가 아니라 너무 행복하다. 함께 풀고 있으니.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다들 선배니까”라고 흐뭇해했다. 
자신보다 선배인 주변인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받아 연기적으로도 배우고 있다는 강경준이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 분야에선 ‘쟤는 저런 캐릭터야’ 이렇게 갇힌 생각으로 캐스팅이 이뤄질 때가 많다. 그래서 연극과 뮤지컬을 하고 싶다.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나태해지지 않도록 하겠다. ‘대사 다 외웠고 공연 10회 지났으니까 뭐’가 아닌 감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습하고 공연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경준, 이동건, 김선영, 손승연, 박기영, 해나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보디가드’는 오는 11월 28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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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네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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