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에게 필요한 건 단지 자극 뿐, ‘5승’ ‘대상’ 다 가졌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11.03 17: 37

 최혜진(20, 롯데)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자극이었을까?
지난 주 장하나의 추격에 상금왕 자리를 내주었던 최혜진이 1주일만에 상금랭킹 1위자리를 되찾았다. 뿐만 아니라 2019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상 타이틀도 수상을 확정했다.
최혜진은 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6,638야드)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임희정 이다연이 최혜진을 견제했지만 3라운드 후반부터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무장한 최혜진 앞엔 위협이 되지 못했다.

최혜진이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최혜진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안정적으로 선두를 지켜냈다. 최혜진의 저력은 2일 열린 3라운드 15번홀 이후 강력하게 뿜어져 나왔다. 최혜진은 그날 파3 14번홀에서 시련에 맞닥뜨렸다. 2위와 2타차로 앞서 있었지만 14번홀 티샷한 공이 벙커 경사면에 아주 깊이 박혀 버렸다. 공 상단부가 겨우 보일 정도였다. 클럽을 세워 깊이 찍어 봤지만 공은 벙커를 탈출하지 못하고 도로 벙커 바닥으로 굴러 내려왔다.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낸 최혜진은 한순간에 2위와 동타가 됐다.
하지만 최혜진은 이어진 15, 16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최혜진은 매우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고, 그 흐름은 3일의 최종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최혜진이 동료들로부터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이날 우승으로 최혜진은 모든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렸다. 올 시즌 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려 다승왕이 확정 됐고, 대상 포인트 60점을 확보해 대상 수상도 결정됐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잠시 혼돈에 빠졌던 신인왕 수상자도 확정 됐다. 최종합계 3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오른 조아연이 메이저 대회 포함 시즌 3승을 올린 임희정의 추격을 물리치고 신인왕 수상자가 됐다. 시즌 초반부터 착실하게 신인왕 포인트를 확보하며 2승을 올린 게 조아연의 수상 비결이었다.
최혜진은 우승 인터뷰에서 “멘탈을 정비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 노력에 보답되는 성적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그 동안 우승 욕심이 자연스레 생기다 보니 주변에 신경을 쓰고 내 플레이 집중을 못했다. 이번 대회는 그 어떤 때 보다 나에게 집중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아연의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신인상이 확정 된 조아연은 “시즌 전부터 세웠던 가장 큰 목표를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신인이라는 자격은 생애 한 번뿐이고, 꾸준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상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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