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K리그1 잔류 전쟁, 제주 승리로 '인경제' 판도 흔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1.02 19: 54

파이널 B 36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K리그1 잔류 경쟁이 미궁에 빠졌다. 제주의 승리로 인천-경남-제주로 이어지는 강등권 싸움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경남이 2일 오후 6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경남은 전반 38분 상주의 김건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에 앞서 열린 경기에선 제주 유나이티드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하며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전반 남준재 대신 경기에 투입된 마그노는 후반 16분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34분 이창민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결과로 K리그1 잔류 경쟁이 묘하게 흘러가게 됐다. 강등이 확실시되던 제주가 살아나고 인천과 경남이 위기에 몰렸다.
제주는 벼랑 끝에 몰렸었다. 인천에 패하면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강등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27을 기록해 잔류가 가능한 10위 인천(승점 30)과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제주가 인천을 제압한 것은 다소 놀라운 결과였다. 인천은 최근 6경기서 2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 착실한 선수 보강과 유상철 감독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조직력이 생존왕으로서 인천의 힘을 강하게 했다. 
반면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했고, 5경기 연속 2실점 하는 등 극심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이번 시즌 제주는 65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 팀이다. 
경남은 제주의 승리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경남은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승리한다면 경남은 승점 32로 인천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제주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잔여 일정이 덜 부담스럽다. 리그보다 FA컵에 집중할 수원(8위), 동기부여가 떨어진 성남(9위)을 상대한다. 반면 경남과 인천은 리그 최종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자칫하면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 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