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VS 워니 첫 맞대결’ 진정한 승자는 헤인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1.02 16: 35

자밀 워니(25, SK)가 라건아(30, 현대모비스)와 첫 맞대결에서 웃었다. 
서울 SK는 2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1-86으로 제압했다. 7승 2패의 SK는 5연승을 달리며 DB,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현대모비스(3승 7패)는 4연패에 빠져 오리온과 공동 7위로 추락했다. 
라건아 대 워니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수년간 KBL 최고선수로 군림한 라건아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워니가 꼽혔다. 워니는 올 시즌 22.1점으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라건아는 20.2점으로 3위다. SK의 홈경기 일정이 밀리면서 두 선수는 2라운드에서야 처음 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의 대결에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졌다. 

경기 전 문경은 SK 감독은 “워니에게 ‘라건아와 너의 싸움이 아니다. 팀 승리가 먼저다. 라건아보다 득점을 더하려고 하지 말고 덜 주려고 해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라건아와 워니는 비슷한 점이 많다. 199cm의 비슷한 체격에 빅맨치고 기동력과 체력, 스피드가 좋다. 다만 라건아는 KBL 경험이 풍부하고, 슛거리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워니는 중거리 슈팅능력에 약점을 갖고 있다. 
초반 승부에서 워니가 다른 선수에게 도움수비를 가면서 라건아를 놔줬다. 라건아가 덩크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반면 워니의 첫 점프슛 시도는 빗나갔다. 1쿼터 중반 노련한 애런 헤인즈가 투입되면서 워니는 교체됐다. 라건아는 송창무가 막았다. 
라건아는 SK 장신선수들을 상대로 무리한 골밑슛 시도가 많았다. 반면 헤인즈는 외곽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다. 헤인즈는 2쿼터 중반까지 12점을 몰아쳤다. 
워니는 2쿼터 중반 다시 들어가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워니는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라건아 앞에서 훅슛을 넣기도 했다. 워니가 10득점으로 감을 잡은 SK가 46-33으로 전반전을 크게 앞섰다. 
진정한 승자는 헤인즈였다. 헤인즈는 고비 때마다 벤치에서 나와 득점을 올려줬다. 4쿼터 초반 현대모비스가 동점을 이루자 헤인즈는 흐름을 끊는 6득점을 폭발시켰다. 이날 헤인즈는 불과 16분을 뛰면서 20점을 집중했다. 
워니는 종료 2분 21초를 남기고 86-78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훅슛을 넣었다. 워니는 2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건아가 23점, 12리바운드를 올렸다. ‘라건아에게 점수를 더 적게 주라’는 문경은 감독의 특명은 지켜지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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