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힘겨운 승리에도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아스날과 5-5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챔피언스리그 포함 9경기 무패 행진(7승2무)을 달린 리버풀은 3시즌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단판 승부였던 이날 경기 내용은 전문가 관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갔다가 승리했만 무려 5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이렇게 재미있는 축구 경기를 봤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정말 좋은 기량을 봤다. 정말 아이들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들은 안필드에서의 첫 밤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축구의 밤으로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롭 감독은 이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골키퍼 카오이민 켈레허(21)를 비롯해 네코 윌리엄스(18), 제프 반 덴 베르그(18), 리안 브루스터(19), 하비 엘리어트(16)는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이 때문에 클롭 감독은 냉정한 경기 분석보다는 전체적인 소감을 풀어냈다.
그는 "오늘 밤 안필드에 온 모든 사람들은 19골을 봤다. 그것은 정말 특별했다. 정말 완벽했다"면서 "맞다. 감독으로서 보면 넣을 수 있었던 골들에 대해 더 생각하고 걱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오늘 밤 우리가 저지른 실수가 명백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으로 반응하는 것"이라는 클롭 감독은 "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완벽한 축구경기가 있겠지만 다소 어려운 경기도 그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어려운 경기였고 그들은 죽으라 뛰며 자신들의 정신력을 경기장에 쏟아냈다"고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