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밌는 축구 언제 봤더라?"...클롭, 승부차기 신승에도 희희낙락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1.01 05: 21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힘겨운 승리에도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아스날과 5-5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챔피언스리그 포함 9경기 무패 행진(7승2무)을 달린 리버풀은 3시즌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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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판 승부였던 이날 경기 내용은 전문가 관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갔다가 승리했만 무려 5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이렇게 재미있는 축구 경기를 봤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정말 좋은 기량을 봤다. 정말 아이들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들은 안필드에서의 첫 밤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축구의 밤으로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롭 감독은 이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골키퍼 카오이민 켈레허(21)를 비롯해 네코 윌리엄스(18), 제프 반 덴 베르그(18), 리안 브루스터(19), 하비 엘리어트(16)는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이 때문에 클롭 감독은 냉정한 경기 분석보다는 전체적인 소감을 풀어냈다.
그는 "오늘 밤 안필드에 온 모든 사람들은 19골을 봤다. 그것은 정말 특별했다. 정말 완벽했다"면서 "맞다. 감독으로서 보면 넣을 수 있었던 골들에 대해 더 생각하고 걱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오늘 밤 우리가 저지른 실수가 명백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으로 반응하는 것"이라는 클롭 감독은 "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완벽한 축구경기가 있겠지만 다소 어려운 경기도 그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어려운 경기였고 그들은 죽으라 뛰며 자신들의 정신력을 경기장에 쏟아냈다"고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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