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쳤나"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안타 빈공에 그치며 0-5로 패했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키움에게는 굴욕적인 영패였다. 1차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키움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 6점, 2차전 5점을 뽑아냈다. 뒷심에 밀려 모두 역전패를 당했지만 공격력은 살아있었다. 그러나 안방 고척돔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타자들이 상대투수의 힘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포스트시즌 10경기째 찾아온 무력감이었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에 막혀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4회말 2사후 이정후가 첫 안타를 신고하고 박병호와 샌즈가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타격 상승세에 있는 송성문의 타석이었다. 두산 팬들의 거센 야유속에서 들어선 송성문은 볼카운트 3-1를 살리지 못하고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다시 키움은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5회와 6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그러나 0-4로 뒤진 7회말 박병호가 좌전안타, 샌즈 볼넷에 이어 송성문이 우전안타를 날려 절호의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한 번의 찬스에서 대량득점이 가능한 키움의 힘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타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때 주자들의 실수가 나왔다. 박병호가 상대 우익수 박건우의 강한 어깨에 리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2루주자 샌즈가 리터치를 하다 뒤늦게 귀루하다 아웃되고 말았다. 치명적인 주루실수였다. 결국 이지영이 2루 땅볼로 물러나가 마지막 기회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날 키움의 서건창과 김하성은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와 샌즈는 두 개씩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뒤를 받치지 못했다. 특히 하위 타선이 단 1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하는 등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유의 키움의 집중력이 실종되면서 3연패 벼랑끝에 몰리게 됐다.
더욱이 박병호가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있어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박병호는 곧바로 CM충무병원으로 이동, MRI 검진을 받았다. 4차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가능하더라도 정상 타격이 어려울 수도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키움의 강타선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