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기회 오길” 오재원, 간절함으로 빚어낸 한 방 [생생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24 17: 03

“타격감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재원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8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오재원은 98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 3홈런 18타점에 그쳤다.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선발보다는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기는 더욱 쉽지 않았다.

9회말 무사 1루서 2루타를 친 오재원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spjj@osen.co.kr

1차전과 2차전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오재원은 2차전 9회말이 돼서야 한국시리즈 첫 타석에 설 수 있었다.
3-5로 지고 있던 9회말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오주원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주자는 2,3루가 됐다.
오재원의 2루타는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두산은 박건우의 적시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로 두산은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홈 2연전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이 주장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오재원은 “타격감을 올리고 싶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해서 답답했다”라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한순간이라도 좋은 순간이 오기를 바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쳤는데 잘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팀이 두 경기 연속 끝내기로 분위기를 타게 되면서 오재원도 우승에 대한 갈망을 내비쳤다. 오재원은 “우리에게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 탄력 받고 재미있게 하는데 오늘 경기가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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