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막말 송성문 징계 여부 논의"...선수단 행동 지침 위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24 05: 04

"송성문의 막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시리즈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키움 송성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KBO 관계자는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송성문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발언이 담긴 영상이 유출됐다고 들었다. 유출된 과정 등도 조사하고 있다. 24일 영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유출 경위도 살피고, 선수의 징계 여부도 논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2차전에 앞서 키움 송성문이 상대팀을 향한 조롱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송성문의 거친 막말이 규정이나 규칙에 위반되는 근거가 명시돼 있을까. 관계자는 "선수단 행동 지침이 있는데, 경기 중 상대 선수단을 비난하거나 자극하는 행동을 금하는 내용이 들어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KBO 리그 규정의 별도 조항으로 '경기 중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 11가지 있다. 선수단에게 권장 사항이다. 욕설 및 침 뱉는 행위 금지, 끝내기 안타 후 과도한 환대행위 금지(물통, 물병, 쓰레기통 등을 사용하는 행위), 과도한 문신의 외부 노출 금지 등이 있다. 여기에 4번째 항목으로 '경기 중 관객, 심판, 상대구단 선수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주는 언행 금지'가 있다. 송성문의 막말은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그런데 행동 지침을 위반했다고 상벌위 징계를 내릴 수 있는지는 내부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 한국시리즈에서 일어난 사안으로 큰 이슈가 됐기에 징계 가능성은 있다. 
송성문은 한국시리즈 1차전 도중 덕아웃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두산 선수들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팔꿈치 인대 나갔다", "햄스트링 재활", "최신식 자동문" 등 발언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23일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출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일어난 뒤 송성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고,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공개 사과도 했다. 
송성문은 “정말 죄송하다. 잘못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KBO를 사랑하는 팬들을 실망스켜 정말 죄송하다. 만약 KBO 상벌위에서 징계가 나온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송성문은 자신이 심한 말을 쏟아낸 두산 선수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정중히 사과드리려고 했다. 다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으니 시리즈가 끝나고 정리하자는 두산측의 대답을 들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24일 2차전 도중 출루한 뒤에는 1루수 오재일, 유격수 김재호 등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뜻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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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1사 1,2루. 2루주자 키움 송성문이 두산 김재호를 향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1차전에서 대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송성문은 덕아웃에서 응원을 하면서 두산 선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송성문은 2차전 경기 전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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