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는 5800억원짜리 선수" 보라스가 장담한 20살 괴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24 05: 30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7)가 2년 전 한 선수의 아버지에게 “5억 달러 계약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 돈으로 약 5800억원 거액. 이 선수의 아버지는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쳤다. 
보라스가 감히 5억 달러 계약을 언급한 괴물 타자, 바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이 일화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니카라과 매체 ‘엘 누에보 디아리오’를 통해 알려졌다. 2년 전 농담처럼 여겨졌던 보라스의 장담이 현실이 될지 모르겠다. 약관의 나이에도 가을야구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소토의 폭풍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소토는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로 활약하며 워싱턴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빅리그 최고 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4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워싱턴 후안 소토 / soul1014@osen.co.kr

만 20세 362일의 소토는 1952년 뉴욕 양키스 미키 맨틀(20세 352일),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앤드류 존스(19세 180일),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미겔 카브레라(20세 187일)에 이어 역대 4번째 만 21세 미만에 월드시리즈 홈런 타자가 됐다. 
이어 5회에는 좌측 펜스를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콜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경기 후 콜도 소토에 대해 “정말 재능 있는 타자다. 모든 곳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고, 자신의 타격을 유지할 줄 아는 좋은 타자”라고 인정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소토는 만 16세였던 지난 2015년 7월 워싱턴과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만 19세에 빅리그 콜을 받았다. 첫 해 116경기 타율 2할9푼2리 22홈런 70타점 OPS .923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150경기 타율 2할8푼2리 34홈런 110타점 OPS .949로 한 단계 성장하며 리그 톱클래스에 올랐다. 가을야구 활약도 인상적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8회 리그 최강 불펜 조쉬 헤이더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도 3차전 1회 류현진에게 투런포, 5차전 8회 클레이튼 커쇼에게 동점 솔로포를 뽑아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소토는 2024년까지 앞으로 5년을 더 뛰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때 소토의 나이는 25살에 불과하다. 어린 나이에 지금 같은 무서운 성장 속도라면 보라스가 말한 5억 달러 계약도 꿈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은 지난 3월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연장 계약한 12년 총액 4억3000만 달러다. /waw@osen.co.kr
스캇 보라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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