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김동규, 이혼 상처 딛고 사랑받는 바리톤 '우뚝' 서기까지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0.23 23: 05

성악가 김동규가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세계적인 바리톤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까지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23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김동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1991년 데뷔한 이래 바리톤으로 국내에서 또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김동규다. 대표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1999년 발표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0월의 대표곡으로 사랑받을 정도. "어떻게 보면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웃은 김동규는 명성과 달리 겸손을 표현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김동규.

그러나 기쁜 시간만 있던 건 아니다. 히트곡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발표한 1999년 7년 여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이혼하는 아픔을 겪은 것. 이혼 후 노래 제작에 들어갔다는 김동규는 지난 결혼 생활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기엔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오페라만 했다. 1년에 11달을 나가 살았다. 집에 들어가서 속옷 빨고, 연주복 빨고 다시 챙겨 떠나는 게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겠다는 내 꿈이 현실로 다가왔고, 이뤘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더라. 그 상황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혼자가 된 뒤에도 노래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견딘 시간. 김동규는 아내에게 보낸 아들을 떠올리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그는 "1995년생이면 지금 스물 다섯 살은 됐을 거다. 혹시 모른다. '마이웨이'를 보고 있을지"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돼서 아들을 본다면, '네가 살아온 인생에 후회가 없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혼자 해결해야 하는 세상이니까. 강인한 생각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고 염원을 드러내며 "자랄 때 모습을 못 본 게 제일 한스럽다"고 했다. 
이혼 후 혼자가 돼 한국에 돌아왔을 때, 김동규의 곁에는 모친이 있었다. 삼남매 막내 아들로 자란 김동규를 모친 만큼은 여전히 막내로 품어준 것. 
김동규는 "그 때 어머니가 어려운 말씀 하시지도 않았다. 첫 마디가 '밥은 먹었냐'였다. 그때 밥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먹었다. 눈물을 국에 뚝뚝 떨어트리면서 먹었다"고 말했다. 
김동규는 여전히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공연하며 성악가로 대중 앞에 서고 있다. 특히 그는 국내 최초로 클래식 음악회에 해설을 더하고 후배 및 제자 성악가들과 재즈 등의 월드뮤직을 함께 하는 등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하고 있었다.
그는 "클래식 음악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장내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클래식 공연에 재즈 등장시킨 것도 그 이유"라며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은 다 했다. 결론을 내리면 그것만 갖고 만족이 안 된다. 변화무쌍한 음악에 살면서 옛날에 내가 배운 음악만 갖고 그 레파토리를 반복할 수도 있지만 제 자신이 만족 안 되는 것이 있다. 변화 가능하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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