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적시타' 박건우, 마음고생 담은 '폭풍 눈물' [KS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23 22: 46

지독했던 부진을 끝낸 박건우(두산)가 결국 폭풍 눈물을 흘렸다.
박건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1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푼2리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던 박건우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좀처럼 웃지 못했다. 1차전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을 뿐 5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수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박건우에게 기대하던 그 모습은 아니었다.

2차전 초반에서도 박건우는 타선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첫 세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긴 침묵은 필요한 순간에 깨졌다. 2-5로 지고 있던 8회말 1사 후 키움 김상수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박건우는 이후 정수빈의 볼넷 뒤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나온 상대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 박건우는 짜릿한 한 방을 날렸다. 5-5로 동점이된 9회말 주자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한현희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두산은 연이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홈에서 열린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데일리 MVP가 된 박건우는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인터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던 박건우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모처럼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했다는 안도와 함께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알 수 있던 눈물이었다. 박건우는 "나 혼자 욕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나로 인해 감독님 코치님 모두 안 좋은 소리를 들어서 많이 힘들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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