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유격수#실책…악몽의 데자뷰, 강정호-김하성의 평행이론 [KS]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23 14: 00

2014년, 영웅 군단의 첫 한국시리즈 무대는 ’버건디 혁명’으로 물드는 듯 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의 실책 하나가 모든 것을 앗아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5년 뒤, 같은 장소, 같은 포지션에서 악몽의 데자뷰 같은 상황이 나왔다. 
키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혈전을 내주면서 키움의 ‘언더독’ 반란은 잠시 수그러졌다. 
이날 한국시리즈에서 키움 선수단 전체의 경기력이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동안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이날은 허점 투성이였다. 

9회말 무사 김하성이 박건우의 내야플라이를 놓치고 있다. /spjj@osen.co.kr

특히 끝내기 상황이 뼈아팠다. 그리고 5년 전, 영웅 군단의 첫 한국시리즈였던 2014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이 됐다. 키움은 9회말 투수를 마무리 오주원으로 교체를 했다. 그리고 선두타자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하는 듯 했다. 그러나 유격수 김하성이 높이 뜬 타구의 낙구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서 주춤거리다가 공을 놓쳤다.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는 순간. 결국 박건우가 끝내기 결승 득점을 올리면서 김하성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KBO 역사상 최고 유격수, 히어로즈 구단이 배출한 최고의 유격수였던 강정호의 2014년 한국시리즈와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다. 키움은 2014년 사상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당시 삼성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당시만 해도 중립경기가 있었기에 5차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맞선 5차전 당시 9회말에 돌입하기에 앞서 1-0으로 앞서 있었다. 8회에는 무사 만루 역전 위기를 손승락(롯데)이 틀어막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하지만 9회 1사 후 야마이코 나바로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자리에 있던 강정호가 더듬었다. 결국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2사까지 잡아냈지만 2사 후 채태인(롯데)에 우전 안타를 내줬고 이후 최형우(KIA)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경기를 내줬다. 결국 영웅 군단의 첫 한국시리즈는 패퇴로 귀결이 됐다.
강정호의 후계자 코스를 밟고 있는 김하성이 5년 전의 데자뷰와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잠실, 유격수, 그리고 끝내기 모든 상황이 5년 전과 비슷했다. 과연 키움은 5년 전의 실패를 딛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9회말 1사에서 넥센 강정호가 삼성 나바로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놓치고 있다./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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