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바람의 손자’ 팀 패배에 빛 바랜 이정후의 4안타 활약 [KS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23 07: 01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마음껏 휘저었다.
이정후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팀은 7-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회초 1사 1루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투수 린드블럼에게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4회부터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린드블럼에게 안타를 뺏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7회초 2사 2루 송성문의 동점 적시타때 득점을 올린 이정후가 환호하고  있다. /spjj@osen.co.kr

이정후는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윤명준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샌즈의 적시타에 홈을 밟다 득점을 기록했다. 7회 무사 1루에서도 이형범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날렸고 송성문의 안타에 홈으로 들어오며 6-6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9회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이용찬에게 안타를 뽑아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시리즈를 지배했던 선수였다. 우승 트로피만 네 차례(1993, 1996, 1997, 2009) 들어올렸고 한국시리즈 MVP(1993, 1997)도 두 차례 수상했다. 1993년에는 7경기 타율 3할1푼(29타수 9안타) 4타점 3득점 7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1997년에도 5경기 타율 2할9푼4리(17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 6득점 2도루로 활약했다. 이종범의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은 25경기 타율 2할7푼(89타수 24안타) 3홈런 14타점 15득점 13도루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4안타를 날리며 이종범의 아들다운 활약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에 이정후보다 많은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1992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5안타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조성옥이 유일하다. 
한국시리즈 첫 무대부터 맹활약을 펼친 이정후는 아쉽게도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맛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키움에게는 아직 세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 이정후는 남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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