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부터 불안했던 키움 수비, 결국 KS에서 터졌다 [KS 승부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22 22: 37

키움 히어로즈의 불안한 수비가 결국 일을 냈다.
키움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서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선발투수 요키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야수들이 도움은 커녕 실책을 범한 것이 아쉬웠다. 요키시는 4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6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4회초 2사 2루에서 키움 김웅빈이 실책을 범하고 있다. /sunday@osen.co.kr

3회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요키시가 안타를 5개나 허용했지만 수비가 크게 흔들린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4회는 달랐다. 요키시는 선두타자 허경민은 안타-보크-최주환의 진루타로 3루까지 내보냈다. 이어서 김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박세혁의 진루타로 김재호는 2루까지 나갔다. 
야수들의 실책 퍼레이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박건우의 타구를 3루수 김웅빈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2루주자 김재호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어서 1루주자 박건우의 2루 도루시도 때는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요키시의 턱을 강타하면서 박건우는 3루까지 내달렸다.
2사 1, 3루에서 좌익수 김규민은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으려 했지만 뒤로 빠뜨렸고 페르난데스는 2루까지 내달렸다. 이 타구는 페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로 기록됐지만 김규민의 판단이 아쉬웠다. 김규민은 곧바로 이어서 나온 김재환의 안타에 페르난데스를 멋진 홈송구로 잡아냈지만 앞선 실책성 플레이를 지우기에는 부족했다.
이후 불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던 키움 수비는 양 팀이 6-6으로 맞선 9회 다시 한 번 흔들렸다. 9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의 내야뜬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잡지못하면서 무사 1루가 됐다. 이어서 정수빈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다가 1루수 박병호와 투수 오주원이 겹쳐 타자주자 정수빈까지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에 살아 들어갔다. 번트안타로 기록됐지만 역시 아쉬운 플레이였다. 이 실책들은 결국 키움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원인이 됐다.
키움은 내외야에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하지만 세세하고 안정적인 플레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수비효율(DER, 0.663) 7위, 최소실책(99) 5위로 주요 수비지표도 썩 좋지않았다.
조짐은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얼핏 보였다. 키움이 10-1 완승을 거두면서 가려지긴 했지만 1회 유격수 김하성과 7회 3루수 송성문의 실책이 있었고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실책성 플레이도 몇 차례 나왔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실책을 범했던 송성문도 “수비실책은 타격부진보다 더 타격이 크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수비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차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키움에게는 아직 세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 키움은 남은 경기에서 야수진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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