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관중이었던 게릿 콜, 1차전 선발 "본즈 홈런 기억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22 13: 21

휴스턴 애스트로스 게릿 콜(29)이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관중석에서만 보던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수로 직접 오른다. 
휴스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9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콜을 22일 발표했다. 워싱턴 맥스 슈어저와 함께 ‘빅 매치’를 벌인다. 
콜 개인적으로는 월드시리즈 데뷔전. 지난해까지 그는 월드시리즈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2001년에는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월드시리즈를 지켜봤고, 2002년에는 LA 에인절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과정을 모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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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디트로이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승을 봤고, 2017년 LA 다저스가 휴스턴을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 2차전도 관중석에 있었다. 당시 콜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선수가 되어서도 관중석에서만 보던 월드시리즈, 그것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22일 기자회견에 나선 콜은 “1차전 선발투수라니 정말 흥분된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분된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월드시리즈 순간은 에인절스타디움 3루 쪽에 앉아있을 때였다. 트로이 퍼시벌과 배리 본즈의 대결은 좋은 각도에서 봤다. 퍼시벌의 100마일 패스트볼이 목 근처로 왔는데 배리 본즈가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관중석이 잠시 죽은 듯 조용해졌다. 에인절스의 모든 경기를 봤는데 그해 랠리 몽키가 유행이었다. 데이비드 엑스타인이 안타를 칠 때마다 응원 막대기를 X자로 만들곤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 게릿 콜이 관중석에 있었던 2002년 월드시리즈 2차전 9회초 배리 본즈의 홈런 순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콜이 떠올린 본즈의 홈런은 2002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나왔다. 당시 본즈는 9-11로 뒤진 9회초 2사 후 퍼시벌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는 에인절스가 11-10으로 이겼다. 그해 월드시리즈는 7차전 접전 끝에 에인절스가 4승3패로 우승했다. 에인절스 홈구장 인근 오렌지카운티 출신 콜은 어릴 적 에인절스를 응원했다. 상대팀이었지만 본즈의 괴력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본즈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17타수 8안타 타율 4할7푼1리 4홈런 2루타 2개에 6타점 13볼넷 OPS 1.994로 활약했다. 
뉴욕 출신 아버지 영향으로 양키스도 응원했던 콜은 “2001년 월드시리즈도 정말 특별했다. 많은 사람들이 양키스에 감정이입했을 것이다. 루이스 곤잘레스가 경기를 끝냈고,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했다. 2002년 월드시리즈와 함께 내가 어렸을 적 가장 좋아한 시리즈였다. 그 이후 운 좋게 디트로이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우승도 봤다”고 돌아봤다. 
5월 중순부터 19연승을 달린 콜은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22⅔이닝 3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40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관중석에서만 본 월드시리즈, 선수로 나선 콜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커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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