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리즈’는 ‘테마 시리즈’…뚝심과 변칙의 맞대결 [KS]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22 12: 02

뚝심과 변칙이라는 테마가 만들어졌다. 두산과 키움의 사상 첫 ‘서울 한국시리즈’는 ‘테마 시리즈’가 됐다. 
두산과 키움은 22일부터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KBO 출범 이래 서울 연고 구단이 맞붙는 사상 첫 한국시리즈다. 그렇기에 ‘서울 시리즈’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키움과 두산의 이번 한국시리즈는 양 팀이 갖고 있는 팀 컬러와 테마가 어떻게 시리즈에 녹아드는지도 관심사다. 
두산을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감독의 컬러는 뚝심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한 선발 야구는 김태형 감독 야구의 근간이었다. 그동안 가을야구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이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4패로 패퇴하긴 했지만 시리즈 마지막이었던 6차전 선발 이용찬(1이닝)을 제외하고는 앞선 5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기본적으로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고, 대체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올 시즌에도조쉬 린드블럼과 이영하, 세스 후랭코프, 유희관으로 이뤄진 4선발을 기본적으로 긴 이닝을 끌고가려고 할 것이다. 선발에 비해 불펜이 상대적으로 아쉽긴 하지만, 선발 한 자리를 맡았던 이용찬이 전천후 불펜으로 돌려 이 자리를 채우려고 한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뚝심이 시리즈를 지배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키움 장정석 감독이 참석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반면,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투수진 운영에 대한 틀을 완전히 깨뜨렸다. 변칙의 키워드가 키움의 가을야구를 지배하고 있다.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의 원투펀치가 존재하고 있지만 이닝을 쪼개고 불펜 자원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가을야구 최적화의 투수진을 만들어냈다. ‘파이어볼러’ 조상우와 안우진은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김상수, 오주원은 노련미로 이닝을 막아낸다. 한현희와 양현은 사이드암 자원으로 다양성을 더했다. 김성민, 이영준은 좌완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이승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다. 윤영삼과 김동준도 필승조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 키움의 불펜진은 현재 ‘전원 필승조’와 다름이 없다.
미묘한 차이이긴 하지만 투수진 숫자에서도 양 팀은 차이가 있다. 두산은 13명, 키움은 14명이다. 30명 등록, 28명 출전으로 정규시즌보다 엔트리 한 명이 늘어난 상황에서 자신들의 테마를 확실하게 드러나는 엔트리 운영을 펼치고 있다. 
과연 뚝심과 변칙이라는 팀 컬러는 한국시리즈 승패의 향방을 어느 쪽으로 기울게 만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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