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최우선" 삼성의 외인 투수 영입 기조가 달라진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0.22 06: 51

삼성이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다. 팀 전력의 30~40%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니 좋은 성적을 거둘 리가 만무하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 대신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를 새롭게 영입했다. 부상에 신음했던 예전과는 달리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건 좋았지만 기대 만큼의 승수를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맥과이어와 헤일리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대물이 떴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삼성이 5강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사진]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 /OSEN DB

맥과이어는 4월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게 전부. 21경기에 등판해 4승 8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5.05. 헤일리 또한 마찬가지. 5승 8패(평균 자책점 5.75)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맥과이어와 헤일리 모두 정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21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허삼영 감독은 "과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때 장점을 많이 강조했다. 기존 선발진 가운데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 위주의 유형이 많다 보니 정통파 투수를 영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른바 '계산이 서는 투수'를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허삼영 감독은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때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수정이 가능한 투수가 필요하다"면서 "후보군 영상은 다 봤다. 아직 월드시리즈가 끝나지 않아 접촉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은 마련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동안 삼성은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 재활용 불가 기조를 고수해왔지만 상황에 따라 재활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리고 허삼영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에 따라 수비 지형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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