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베 계약금 1760만원, "휴스턴 역대 최고 투자" 찬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22 05: 30

12년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헐값에 쓴 계약금 1만5000달러가 구단 역대 최고 투자로 돌아왔다. 우리 돈으로 1760만원에 불과한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호세 알투베(29)가 명실상부한 휴스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알투베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9회말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휴스턴을 2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끈 한 방. ALCS MVP도 알투베의 차지였다. 
빅리그는 다시 한 번 168cm 작은 거인 알투베에게 감탄했다. MLB.com은 21일 1만5000달러 계약금을 받고 휴스턴의 아이콘이 된 알투베를 다루며 휴스턴이 12년 전 건넨 약 1760만원의 계약금을 구단 역대 최고 투자라고 평가했다. 

호세 알투베 /youngrae@osen.co.kr

MLB.com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출신 알투베는 작은 키 때문에 휴스턴 아카데미에서 두 번이나 쫓겨났다. 배트 스피드와 타고난 소질을 인정받았지만 5피트 5인치(약 165cm)에 불과한 작은 키 때문에 구단에서 계약을 꺼려 했다. 
이때 알 페드리크 당시 휴스턴 유망주 재능 평가자가 알투베의 가능성을 보고 구단에 계약을 설득했다. 페드리크는 “타격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며 알투베와 계약을 적극 추진했다. 
계약금은 1만5000달러, 우리 돈 약 1760만원. 가족들은 더 많은 계약금을 원했지만 알투베는 “기회만 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헐값을 받아들였다. 12년 전인 지난 2007년 3월의 일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빠르게 성장한 알투베는 입단 4년 만이자 21세였던 지난 2011년 빅리그 데뷔했다. 2012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201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휴스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163안타를 생산하며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12년 전 알투베의 가능성을 알아본 페드리크는 “내 아들 같다. 모든 역경을 극복했다. 경기장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점점 좋아진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페드리크에 대해 알투베는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주지 않았을 때 나를 믿어준 사람이다. 기회 이상의 것을 준 그에게 매일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2루수 최초로 정규시즌-포스트시즌 MVP 역사를 쓴 알투베는 지난해 3월 휴스턴과 7년 총액 1억635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의 만 배가 넘는 대박 계약으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역경을 극복한 알투베의 인생 역전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waw@osen.co.kr
호세 알투베(왼쪽)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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