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악몽’ SK, 16년 만에 불명예-80승 선착에도 우승 실패 [PO 현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17 21: 51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2019시즌은 최악의 추락으로 끝났다. 
SK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완패했다. 5회 이미 스코어는 1-9로 끌려갔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한 SK는 3연패로 허무하게 시리즈 탈락의 아픔을 겪게 됐다.
'플레이오프 3연패' 탈락은 2007년(한화) 이후 무려 12년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이다. 그만큼 무기력했다. 또 2위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팀에게 3연패로 탈락한 것은 1990년 해태(승자 삼성)와 2003년 KIA(승자 SK) 2차례 있었다. SK가 16년 만에 2위팀 3연패 탈락의 희생양이 됐다. 

5회초 공격을 마치고 SK 염경엽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더불어 플레이오프에서 SK가 시리즈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역대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했다. 5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3년 4위로 3위 삼성을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와 2위 KIA를 3연승 스윕으로 제압했다. 2009년에는 3위 두산을 맞아 1~2차전을 패했지만, 3~5차전을 내리 승리하는 극적인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롯데와 연거푸 플레이오프에서 붙었다. 2번 모두 SK는 롯데를 3승 2패로 꺾었다. 지난해는 키움을 상대로 5차전 홈런 공방전 끝에 승리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올해 키움과 리턴매치. 1차전은 연장 11회 0-3으로 패했고, 2차전은 8회 재역전당하며 7-8로 패했다. 2경기 모두 이길 수도 있는 경기로 아쉬웠다. 그리고 3차전도 패배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SK는 정규 시즌 충격이 이어졌다. 올해 88승 1무 55패(승률 .615)를 기록하고도 2위에 그쳤다. 역대 가장 승률이 높은 정규시즌 2위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 SK는 줄곧 1위를 질주하다가 시즌 막판 두산에 따라잡혔고,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에 1위를 내줬다. 80승을 가장 먼저 기록한 SK는 '80승 선착=정규시즌 우승'의 100% 통계를 깨버렸다. 80승을 선착하고도 정규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지난해 극적인 '가을 드라마'를 만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K는 1년 만에 '가장 괴로운'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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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SK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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