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중계도 불발된 남북축구대결' 축협, "홈페이지에 하이라이트 공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0.17 16: 55

생중계는 물론 녹화중계까지 불발된 축구남북대결 하이라이트가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서 열린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서 0-0으로 비겼다. 한국(2승 1무)은 이날 무승부로 2위 북한(이상 승점 7점)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서 7골 앞서며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북한이 남측 중계진의 방북을 불허하며 역사적 남북대결의 생중계는 불발됐다. 북측은 자신들이 제작한 영상물을 선수단에 전달해 남측의 녹화중계를 허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7일 오후 5시로 예정된 지상파 3사의 녹화중계마저 취소됐다. 

이유가 무엇일까. 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녹화방송을 협의했다. 경기 후 북측으로부터 녹화방송 영상을 대표팀에 전달해 녹화중계를 하라고 전달 받았다. 대표팀이 경기 후 내용에 대한 녹화 DVD를 받았다. 그런데 이것이 방송사에 전달될 녹화용 영상인지 아니면 대표팀을 위한 기록영상인지 불분명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건넨 영상의 용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중계가 불가능했던 셈이다. 기록용 영상은 상업적 용도의 중계방송에 쓰일 수 없기 때문. 방송의 낮은 질도 문제가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DVD를 가지고 귀국했다. KP(코리안풀)대표 KBS대표가 와서 경기내용물 확인한결과 화질이 SD급이고 4:3 배율이다. 원본도 아닌 복사본이다. 결국 방송용으로 부적합하다고 판정했다. KBS는 녹화중계도 오늘 아침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17일 오후 국내취재진에게 남북대결 풀경기 영상을 보도목적으로 상영했다. 그렇다면 일반 축구팬들이 경기를 볼 방법은 없을까. 축구협회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팬들의 알 권리를 축구협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협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전파할 예정”이라 밝혔다. 
팬들은 빠르면 17일 오후 6시 이후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남북대결 하이라이트 영상을 관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량은 전후반 6분가량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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