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커쇼, 상상도 못해" 허니컷 코치, 은퇴하면서도 제자 걱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17 17: 02

올해로 메이저리그에서 12년째가 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1)에겐 투수코치가 릭 허니컷(65)이 유일했다. 지난 2006년부터 14년간 다저스의 투수 파트를 책임진 허니컷 코치가 은퇴한다. 건강 문제로 올 시즌 후 은퇴를 결심했고, 예정대로 현장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떠나면서도 ‘애제자’ 커쇼 걱정이 큰 모양이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채타누가 타임스 프리 프레스’와 인터뷰한 허니컷 코치는 커쇼가 블론세이브로 무너진 디비전시리즈 5차전을 떠올리며 “커쇼의 커리어에서 가장 고통스런 패배일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7회 구원등판한 커쇼는 다저스가 3-1로 앞선 8회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3-7로 졌고, 2승3패로 디비전시리즈에서 조기 탈락했다. 패배의 화살은 큰 경기에 유난히 약한 커쇼와 그를 믿고 기용한 코칭스태프로 향했다. 

LA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왼쪽)가 이닝을 마친 뒤 클레이튼 커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OSEN DB

허니컷 코치는 “누구도 백투백 홈런 허용을 예상하지 못했다. 2점차, 보통 같으면 아웃카운트 6개를 잡으면 끝날 경기였다. 워싱턴의 최고 타자 렌던과 소토를 상대해야 했지만 커쇼도 준비가 되어있었다. 충분한 휴식 없이 쓴 것도 아니다. 정상적인 휴식(4일)을 갖고 나섰기에 그런 시나리오는 생각도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닝 종료 후 다저스 선발투수 커쇼가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허니컷 코치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분명 우리는 재능을 가진 팀이었다. 선수와 코치로서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나갔지만 마지막에 패할 때마다 아쉬웠다. 올 시즌도 끝나는 과정에 있어 실망감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허니컷 코치는 “결국 한 팀만이 우승한다. 내 시대에는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돌아보면 긍정적인 면도 많다. 우리 팀은 LA에 우승컵을 가져오는 데 있어 여전히 근접해 있다”고 팀의 새로운 미래에 희망을 걸었다. 워커 뷸러가 차세대 에이스로 폭풍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또한 허니컷 코치는 “지난 2월 허리 수술을 받아 육체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나이가 들면 원정을 다니는 것도 힘들다. 4~5월에는 특히 더 어려웠다. 내 일을 사랑하지만 육체적으로 평소 하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었다”며 건강 문제로 인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다저스 허니컷 코치가 7회 교체된 커쇼를 격려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유니폼을 벗은 허니컷 코치는 구단 특별 자문으로 다저스와 인연을 이어간다. 최근 2년간 불펜코치로 허니컷 코치를 보좌해온 마크 프라이어가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될 예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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