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도, 언론도, 골도 없었던 깜깜이 월드컵예선" 英 언론도 황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0.16 17: 01

"팬도 없고 언론도 없고 골도 없고..."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 축구'는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는 경기였다. 한반도 정세와 정치적인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0-0으로 끝난 경기는 그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북한이 선수단과 관계자만 초청했기 때문이다. 생중계가 무산된 것은 물론 기자와 관중도 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노트북, 휴대폰까지 허용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경기결과만 알 수 없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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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국 매체 '가디언'은 "텅빈 경기장에서 두 코리아팀이 맞붙은 월드컵예선에서는 팬도, 언론도, 골도 없었다"면서 "블랙아웃된 평양에서 남북이 만났고 양 팀 모두 국기를 내걸고 뛰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경기 전에도 손흥민과 '북한 호날두' 한광성(유벤투스)의 맞대결에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매체는 남과 북이 월드컵 예선에서 만난 것은 10년 전 서울이었다면서 "폐쇄된 북한과 부유하고 민주적인 남한은 1950년에서 1953년 사이 겪은 내전이 평화조약이 아닌 휴전으로 끝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전쟁 중"이라는 역사적 배경 설명까지 곁들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기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이끌고 함께했던 남북스포츠 외교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정상회담 발판 노릇을 했고 이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까지 거론됐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에 대한 협상이 어려움을 겪으며 남북 관계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결국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DMZ 지름길이 아닌 중국 베이징을 거쳐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가디언은 "단일예선 하나 못 보는데 올림픽 공동개최는 어떻게 하냐"라는 포털 댓글을 인용, 국내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letmeout@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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