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원정' 벤투호 평양 갔을 때 북한 기자회견은 이미 종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10.15 12: 30

벤투호가 '깜깜이' 북한 원정을 치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오후 4시반쯤 평양에 입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북한과 원정경기를 위해 방북한 축구 대표팀은 오후 7시 44분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 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과 수비수 이용은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 내용은 이튿날인 15일 오전 7시 30분에야 대한축구협회서 발표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북한은 휴대폰 반입이 금지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평양 원정에 동행한 직원을 통해 PC 메신저로 기자단에 상황을 전하려 했다. 축구협회는 14일 오후 10시 38분경 기자단에 벤투 감독 기자회견 사진, 선수들이 김일성경기장을 밟은 사진을 제공했다. 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여의치 않아 아시아축구연맹을 통해 전달받아야 했다. 
 
하지만 언론은 물론 축구협회도 도착 당일 자정까지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왜 호텔도 못들르고 곧장 경기장으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 현지에서 PC 카카오톡과 왓츠앱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현지 파견된 직원들이 경기장에서 국내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이메일로 전송하느라 하루 늦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공식기자회견도 있었다. 내용은 알 수 없었다. 한국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을 때 북한은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누가 참석했는지 알 수 없었다. 오후 4시 30분 윤정수 감독과 선수 한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측해야 한다. 그리고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공식 훈련이 열렸다. 축구협회는 "한국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 공식 기자회견이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지만 그들의 발표에 따르면 훈련도 마무리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KFA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