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에도 이 자리에서"..'슈퍼쇼8' 슈퍼주니어, 엘프와 무한할 시간(종합)[Oh!쎈 현장]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0.13 20: 10

 "시간이 흐를 때 영원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는 영원히 함께한다고 생각해요."
그룹 슈퍼주니어가 데뷔 14주년을 맞은 가운데, 엘프와 '무한한 시간'을 소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퍼주니어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 슈퍼쇼 8 : 인피니트 타임(SUPER JUNIOR WORLD TOUR - SUPER SHOW 8 : INFINITE TIME)'을 개최했다. 슈퍼주니어는 양일 공연의 시야제한석까지 포함, 전석을 매진시켰다. 이로써 슈퍼주니어는 이틀간 1만 8천 엘프(팬덤명)를 만났다. 

이날 콘서트는 엘프들이 포문을 열었다. 엘프들은 '슈퍼맨(Superman)'이 흘러나오자, 일제히 파랗게 물든 응원봉을 들고 앞뒤로 흔들었다. 중앙 제어 중인 응원봉 색은 일순간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나눠졌고, 2, 3층 구역에는 'SUPER JUNIOR'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슈퍼주니어는 상하 리프트를 타고, '더 크라운(The Crown)'을 부르며 등장했다. 이어 '갈증' '미인아' '블루 월드(Blue world)' 무대를 펼쳤다. 슈퍼주니어는 공연 도입부터 격렬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은혁이 연출한 무대 효과 역시 압도적이었다. 8개의 마름모꼴로 구성된 VCR, 무대에 설치된 다수의 조명, 숫자 '8' 모양의 돌출 무대 등은 은혁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건강상 이유로 자리못한 희철은 VCR로 얼굴을 내비쳐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5월 전역한 규현의 합류로, 10년간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끝냈다. 고대했던 완전체로 '슈퍼쇼8' 무대에 선 슈퍼주니어의 소감은 남다를 법하다. 
규현은 "오랜만에 이렇게 '슈퍼쇼'에 서게 됐다. 팬분들 앞에 수줍지만 인사를 드린다"며 "어제 공연을 해보니까 이번 공연은 정말 숨쉴 틈 없이 달려가는구나 생각했다. 여러분들도 혹시 흥겹다면 같이 일어나서 즐겨달라"고 말했다. 
려욱은 "드디어 완전체로 모였다. 너무 기분이 좋고 사실 어제 잠을 못 잤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계속 긴장이 됐던 것 같다. 여러분을 또 만날 생각에 설렜고, 공연장이 또 꽉찰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팬들이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슈퍼주니어는 오는 14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정규 9집 '타임슬립(Time Slip)'을 발매한다. ‘슈퍼쇼 8’는 ‘INFINITE TIME(무한한 시간)'이란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신보 '타임슬립' 콘셉트의 연장선이다.
은혁은 "시간을 투자해주신 만큼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 모니터도 새벽 4시까지 했다"며 "군복무를 마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팬들과 무한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뜻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역대급 콘서트가 될 거라고 장담한다"고 자신했다.
빨간색 슈트로 환복한 슈퍼주니어는 돌출 무대로 나섰다. 슈퍼주니어는 '헤드 업(Heads Up)' '아이 띵크 아이(I Think I)' '섹시, 프리 앤 싱글(Sexy, Free&Single)' '미스터 심플(Mr.simple)' 등 총 4곡을 연이어 소화했다. 특히 '섹시, 프리 앤 싱글'에서는 신동과 동해의 독무가 준비됐고, '미스터 심플'의 브레이크 댄스 구간은 규현이 홀로 채웠다.
'오페라' 무대와 인터뷰 영상이 끝나고, 슈퍼주니어의 '사랑이...' 시리즈 무대가 이어졌다. 슈퍼주니어는 등장 때 탔던 리프트에 다시 올라, '사랑이 죽는 병' '사랑이 떠나다' '사랑이 이렇게'를 불렀다.
'빌리브(Believe)'가 시작되자, 전 좌석의 팬들이 일어나서 무대를 즐겼다. 슈퍼주니어는 돌출 무대에 걸터앉아, 하얗게 물든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썸바디 뉴(Somebody New)' 무대가 끝나고, 공연장 전체가 암전됐다. 멤버들은 어둠 속에서 사랑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특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 것들이 참 많다.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면 여러분들과 저희의 사랑"이라고 말했고, 규현은 "지금 이 공간에 함께하는 우리 모두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특은 자연스럽게 동해에게도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때 무대 조명이 켜졌고, 무대 중앙에는 오는 15일 생일인 동해를 위한 케이크가 준비됐다.
동해는 눈물이 내비치며 초를 불기 전 소원을 밝혔다. 동해는 "저희가 14주년이지 않나. 제 소원은 30주년까지 이 자리에서 '슈퍼쇼'를 계속하는 것이 소원이다. 항상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정말 헤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무대가 끝난 뒤, 레트로 섹션이 시작됐다. VCR 속 멤버들은 레트로 의상을 입고,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랩을 선보였다. 
다음 무대는 힙합 버전으로 편곡한 '로꾸거'였다. 영상 속 의상을 입고 등장한 멤버들은 유쾌하고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이특과 시원의 미공개 스페셜 랩 '헤어스프레이(Hairspray)'와 보컬 유닛인 슈퍼주니어-C.R.Y.의 댄스 퍼포먼스도 공개돼, 뜨거운 호응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슈퍼주니어는 '너의 이름은' '데빌(Devil)' '행복' '셔츠(Shirt)' '디스코 드라이브(Disco Drive)'를 부르며, 콘서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 슈퍼주니어는 이특의 구령에 맞춰 돌출 통로를 걷기도 하고, 팬들을 향한 경례를 하는 등 10년간 군백기를 완전히 끝났음을 알렸다.
어느덧 콘서트는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슈퍼주니어와 엘프의 텐션은 여전했다. 슈퍼주니어는 정규 9집의 타이틀 곡 '슈퍼 클랩(Super Clap)' 무대도 최초 공개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끝으로 슈퍼주니어는 '마마시타(MAMACITA)' '블랙 슈트(Black Suit)' '쏘리쏘리(Sorry, Sorry)' 무대를 펼쳤다. 팬들은 마치 짠 듯 자리에서 기립해 떼창을 부르며, 콘서트를 한껏 즐겼다.
마지막 곡이 끝나고 슈퍼주니어가 퇴장하자, 팬들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 다시 무대에 오른 슈퍼주니어는'쇼(Show)' '투 매니 뷰티풀 걸스(Too Many Beautiful Girls)'를 부르며, '슈퍼쇼8' 마지막 공연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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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J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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