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만추'는 실제 이별 경험담..울면서 녹음했다"[인터뷰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10.13 08: 02

 무르익은 가을과 함께 돌아오는 음원퀸이다.
가수 헤이즈(28)가 이번엔 가을을 흠뻑 머금었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아름다운 가을 감성을 담아 완성한 새 앨범 ‘만추’를 들고 다시 한 번 음악 팬들의 취향 저격에 나선다. 꼭 해보고 싶었던 가을을 테마로 작업한 앨범인 만큼, 이 가을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악들로 채워졌다. 헤이즈는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큰 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만추’는 늦 가을이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에서 늦껴지듯 헤이즈가 해석한 가을 감성을 담아낸 앨범이다. 앨범과 동명의 ‘만추’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해 짙은 가을 감성의 정수를 선사할 전망이다. 가수 크러쉬, 콜드, 기리보이와의 협업을 통해 헤이즈만의 감성이 담긴, 다양한 해석의 곡들을 완성해냈다.

가을을 바라보는 헤이즈의 특별한 시선이 더해져 더 특별하게 완성된 ‘만추’. 13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이번 앨범으로 음악 팬들은 또 행복한 가을을 맞게 됐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했던 헤이즈를 만나 ‘만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헤이즈와의 일문일답
Q. 더블 타이틀곡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만추’ 곡 소개 좀 해 달라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가을이란 계절은 쓸쓸하고 외롭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도 외로운 것 같고, 가을의 차가운 공기가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낙엽이 다 떨어지고, 나무가 앙상해지고 추운 겨울이 오지만 그래야 비로소야 아주 따뜻하고 꽃도 피고, 나무도 다시 풍성해지는 봄이 오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했을 때, 이별을 하면 또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힘든 일을 겪을 때는 분명히 더 나은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쓴 곡이다. 알고보면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이야기다.
‘만추’는 오랫동안 만났던 연인이 정말 너무 착하고 나만 너무 아끼고, 사랑해주고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인데 그래서 어느 날 분명히 다른 사람이 생기거나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담았다. 그 사람이 너무 잘해줬고 착한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이 상황에 ‘이 친구가 얼마나 힘들까, 마음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렇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다. 누구보다 아껴줬던 그 사람의 마음을 알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게 내가 먼저 돌아선다는 내용이다. ‘다른 사람이 생겼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서 내가 먼저 끊고 일어나는 장면을 담은 곡이다. 이 곡을 쓸 때 ‘너무 추워지기 전이라서 다행이다. 너무 차갑게 바람이 불고 아프도록 시린 겨울 날이었으면 더 힘들었을 텐데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그럼 ‘만추’는 경험담인가.
그렇다. 경험담이다. 내가 소홀했던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생각했고, 할 말이 없었다. 그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매달려도 소용이 없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엄청 바빴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 동안 그런 일이 생긴 것 같다. 이미 마음이 옮겨 갔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나 보냈고, 내 예감이 맞았다. 그 사람은 알 것 같다. 너무 슬프다. 노래를 쓸 때도 울었다. 
Q. 경험이 담긴 곡 ‘만추’가 타이틀로 들어간 이유가 있나.
원래 스케치만 했었다가 이 앨범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서 완성시키고 시간이 있었다. 이 노래도 만들어서 넣어보자 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타이틀곡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한 개였다. 내 노래가 솔직할수록, 그 가사가 디테일하고 상황을 담아냈을 때 곡에 대한 애착이 커진다. 슬프지만 너무 사랑하는 곡이 될 것 같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Q. 이별 노래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금까지 내 노래도 다 경험담이었는데 이 노래가 상황이 조금 특수한 것 같다. 단순히 자연스러운 이별이 아니라 정말 어디서 듣고 보던 일이 일어난 거니까. 어떤 노래를 만들 때든 항상 내 경험을 쓴다. 경험 하나 하나 그리고 내가 보고 느끼는 것들이다. 상대방에게, 가끔은 이 노래의 주인공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내가 이기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게 나의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라 고수하는 것 같다. ‘만추’도 내 경험이니까 영감이 돼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만들게 됐다.
Q. ‘만추’는 크러쉬가 피처링에 참여해줬다.
이 노래를 쓰고 나서 파트2 이미지와 적합한 남자 보컬이 필요했다. 이미지도 그렇고 크러쉬 님이 순둥순둥 착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크러쉬 님이 그랬을 때 왠지 이유가 있었을거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노래의 상황을 완성시킬 수 있는 사람을 생각했을 때 크러쉬 님 생각이 들었다. 요청드렸는데 바로 수락해줬고, 회사끼리 피드백을 주고받았는데 굉장히 빨랐다. 곡도 이틀 만에 써서 보내줬는데 마음에 들어서 픽스했다.
Q. 만약 ‘만추’의 주인공이 노래를 듣고 연락을 한다면 어떨까? 
답장하지 않아야죠(웃음). 마지막 곡에 그런 마음을 담아 놓았다. ‘내가 전화해도 받지 말아줘, 네가 전화해도 받지 않을게’. 완전히 끝이라는 느낌으로 그 곡을 넣었다. 계속 죄책감 가지면서 살고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너무 미안해 했다.
Q. 가을을 앨범의 주제로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가 날씨 중에 제일 좋아하는 날씨는 비 오는 날이다. 계절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인데, 가을에 대한 주제로 언젠가 꼭 앨범을 만들어 봐야지하는 생각이 있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영감이 생긴 이후로 점점 앨범으로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어울리는 곡들을 쓰고 넣고 그러면서 완성됐다.
Q. 작업하기 가장 어려웠던 곡은 어떤 곡인가?
‘만추’라는 곡 녹음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 노래를 불렀을 때, 노래를 부를 때 울면 안 되지만 감정을 다잡고 불렀을 때 모니터링을 하니까 마음에 안 들어서 여러 번 수정했다. 벌스1은 거의 눈물을 흘리면서 불렀고, 사비는 정말 울면서 불렀다. 사비는 아예 첫 번째 가이드할 때 녹음한 부분을 썼다. 처음 그 감정이 안 살려서 그냥 가이드 보컬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노래를 쓰고 나서 초반에 라이브 하기 힘든 노래들이 있는데 이 곡도 그럴 것 같다. 울컥 울컥할 것 같다.
Q. 더블 타이틀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원래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만 타이틀이었는데 ‘만추’를 쓰고 나서 이것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노래가 굉장히 마음에 들기도 했다. 마지막에 좋아하는 노래가 바뀐 거다. 지금은 만추도 좋아하고. 대중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좋아할 것 같다. 사실 타이틀을 바꾸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 ‘만추’가 안 좋은 것은 아닌데, 더 좋지는 않다고 해서 전적으로 의견을 반영하게 됐다(웃음).
Q. 이번 앨범이 좋고,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 앨범이 스토리를 풀어낼 때 가을부터 겨울까지 1번부터 6번 트랙에 다 의도를 하고 만들고 배열했다. 그냥 이 시기에 정말 듣기 좋은 앨범인 것 같다. 그런 디테일적인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 가사적인 부분에서, 낙엽이나 ‘너무 추워지기 전에 잘됐어’ 그런 것도 계절적인 거다. 
Q. ‘만추’ 앨범으로 성적 말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나?
사람들이 가을이라고 하면 쓸쓸하고 외롭고 그런 인식이 있는데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들으면서는 내가 이 힘든 일을 겪고 있지만 분명 더 나은 단계를 위한 준비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주시면 좋겠다. 항상 경험해 왔고, 그런 생각을 직접 했다. 그런 부분에서 공감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 ‘만추’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 
Q. '만추' 이후 다음 앨범에 대해서도 구상하고 있나?
앨범 콘셉트는 생각해놓은 것은 있는데 내가 이야기하는 사랑 노래들, 이별 노래들 그런 것들이 들었을 때는 ‘슬프다. 아련하다’ 이렇게 듣게 되는데 그게 사실 그 상황에는 아름다운 상황은 아니었다. 노래로 들으면 멜로디도 입혀지고 아름다운 편곡이 더해지면서 그렇게 되는데, 그런 비하인드에 대해서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 곡은 써놨다. 그렇게 앞뒤로 붙을 곡들이 잘 만들어지면 앨범으로 만들 것 같고, 쉽지 않으면 그 곡대로 살릴 것 같다. 가사가 좀 자극적이다. ‘만추’도 어떻게 보면 여태까지 했던 아련하고 슬프기만 한 이별 곡과는 다른 것 같다. /seon@osen.co.kr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