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다시 올게요" 방탄소년단, 해외가수 최초 사우디 스타디움 공연 성료 [V라이브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0.12 04: 16

그룹 방탄소년단이 사우디아라비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를 개최했다. 공연 실황은 이날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독점 생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치는 해외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그간 여성의 외부 활동에 폐쇄적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회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지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신전을 연상시키는 무대에 흰색 실크 의상을 입고 올랐다. 마지막 투어를 장식하는 만큼 무대는 화려했다. 거대한 표범 장식 뒤에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첫 곡으로 '디오니소스(Dionysus)'를 택했다. '디오니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술의 신을 뜻하는 제목으로, 신화 속 공간을 재현한 듯한 무대와 잘 맞아떨어지는 선곡이었다. 
첫 곡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사한 방탄소년단은 이어 '낫 투데이(Not Today)' 무대를 펼쳤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격정적인 퍼포먼스였지만, 그 가운데 이들의 안정적인 라이브가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를 마친 뒤 방탄소년단은 무대에 서서 숨을 골랐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제이홉, 정국 등은 아랍어 인사말을 준비해 현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RM은 "오랫동안 BTS를 기다려온 아미들을 위한 축제"라고 얘기했고, 정국은 다음 곡을 고려해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여기까지 날아올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세 번째 무대는 '윙즈(WINGS)'로 꾸며졌다. 앞서 강렬했던 '디오니소스' '낫 투데이'와 달리,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곡이었다. 멤버들은 돌출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함께했다. 
멤버들의 개인 공연 일부가 시작됐다. 제이홉이 '저스트 댄스(Just Dance)'로 포문을 열었다. 제이홉은 흰색 슈트, 틴트 선글라스 등 트렌디한 무대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이홉은 가볍고 여유롭게 독무를 소화했다. 장내는 3만 명 아미들이 연호하는 '제이홉' 소리로 가득찼다.
분홍색 재킷과 팬츠를 입고 무대에 선 정국은 솔로 곡 '유포리아(Euphoria)'를 열창했다. 정국은 미리 준비된 무대 장치를 잡고, 스타디움 상공을 돌았다. 정국은 높이 뜬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공연을 펼치며, 팬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갔다. 
단체 무대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가 끝나고, 지민이 바통을 이어받아 '세렌디피티(SERENDIPITY)' 무대를 펼쳤다. 지민은 하늘하늘한 셔츠를 입고, 꽃이 가득한 무대에서 도입부를 시작했다. 지민은 무대 내내 고난도 안무를 선보이며, 유려한 춤선과 뛰어난 춤 실력을 자랑했다.
RM의 '러브(LOVE)' 무대가 이어졌다. RM은 화려한 무대 효과 가운데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무대 위 가득한 하트 홀로그램 효과는 RM의 무대를 더욱 몽환적으로 만들었다. 
다시 무대에 모두 모인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불렀다. 그리고 잠시 팬들과 이야기할 시간을 가졌다. 방탄소년단에게 팬들의 반응을 점검했다. 뷔, 지민은 차례대로 1층 팬, 2층 팬의 호응을 북돋웠다. RM은 팬들의 안전을 위해 앞 사람을 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연이어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아이돌(IDOL)' 무대가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돌출 무대와 무대 카메라를 적극 활용, 역동적이고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아이돌'은 이날 공연을 위해 일렉트로닉하게 편곡되어, 팬들의 흥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뷔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로 역대급 솔로 무대를 완성했다. 뷔는 무대에 비치된 침대에 누워 등장했다. 빨간색 벨벳 재킷을 입은 뷔는 나른한 눈빛과 절제된 안무로 역대급 섹시미를 자아냈다. 
'페이크 러브(FAKE LOVE)'와 슈가의 솔로 무대 '시소(SEESAW)', 진의 솔로 무대 '에피파니(EPIPHANY)'도 준비됐다. 슈가는 시티팝을 연상케 하는 배경 앞에서 여유로운 무대를 펼쳤고, 진은 감미로운 음색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방탄소년단 보컬 라인의 '전하지 못한 진심'과 랩 라인의 '티어(TEAR)' 무대는 상반된 매력을 선사했다. 이어진 '마이크 드롭(MIC DROP)'은 본 무대의 마지막 곡이었다. 방탄소년단은 힙합 그룹다운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아미들은 일제히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무대 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앙팡맨(ANPANMAN)' '쏘 왓(SO WHAT)'으로 앙코르를 시작했다. 두 곡을 완창한 뒤, 뷔는 "오늘 정말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랍어로 "최고예요"라고 말하자, 팬들은 함성으로 답했다. 제이홉은 "이 순간을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행복하다.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를 열창했다. 그리고 다시 무대 가운데로 모였다. 지민은 "정말 오늘 잊을 수 없는 밤이 될 것 같다. 사랑한다"고 운을 뗐다. 멤버들은 갑자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오는 13일은 지민의 생일이기 때문. 
지민은 "기분이 매우 좋다. 여러분들이랑 이렇게 만나게 된다는 생각 때문에 생일인 걸 잊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생일 축하에 너무 행복하고, 여러분들이랑 멤버들이랑 이렇게 제 생일을 같이 보내서 더 행복한 하루인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RM은 관객들에게 휴대전화의 플래시 라이트를 켜서 파도타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언어의 장벽으로 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끝내 3만 명의 아미들이 이룬 빛 물결은 가히 장관이었다. 
방탄소년단은 투어를 마친 소감을 차례대로 밝혔다. 뷔는 "정말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저희가 이런 공연장을 채울 수 있다는 게 안 믿긴다. 정말 여기에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 다음에 꼭 여기 오고 싶고 아미분들 봐서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사우디에서 공연은 처음이다. 여러분 너무 즐겁게 즐겨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고, 정국은 "저희가 열심히 무대를 하다보니 사우디까지 오게 됐다. 여러분들이 즐겁게 맞이해주셔서 오늘 공연 너무 기뻤다. 여러분들이 이 공연을 보고 행복한 감정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달라"고 밝혔다.
진은 손 키스를 날린 뒤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공연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다. 공연을 즐겨준 우리 멤버 너무 사랑하고, 우리 아미 여러분들 정말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민은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들 정말 행복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정말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걸 크게 느꼈다.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고 얘기했다.
제이홉은 "이 함성, 이 분위기 정말 그리웠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오랜만에 여러분을 봐서 너무 기뻤다. 의미있는 이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RM은 "저희는 여기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걸 몰랐는데 여기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여기 오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 어제 연습을 했는데 위에 달이 너무 밝더라. 돌아갈 때에도 이 순간을 계속 기억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마지막 곡으로 '소우주'를 열창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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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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