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로 돌아보는 준PO, 명장면과 베스트 플레이어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12 06: 06

2019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장면과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일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는 키움의 3승 1패로 끝이 났다. 1·2차전은 1점차 끝내기, 3차전은 2점차 역전승, 4차전도 역전승이 나온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만큼 극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는 상황별 승리 확률 변화와 WPA(추가한 승리확률)라는 지표를 제공한다. 경기 상황이 변하면서 통계적으로 예상되는 승리확률을 통해 경기별 최고의 명장면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를 살펴보자.

9회말 무사 끝내기포를 날린 박병호가 홈으로 뛰며 환호하고 있다./rumi@osen.co.kr

#1차전 #박병호 9회말 끝내기 홈런 #승리확률 63.7%→100.0%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박병호 시리즈라고 불릴 정도로 박병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리고 1차전 끝내기 홈런은 박병호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홈런이었다. 
1차전은 윌슨과 키움 투수진의 투수전으로 팽팽히 진행됐다. 9회말이 시작할 때까지 양 팀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0으로 맞서고 있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초구 시속 154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9회말 2사 3루에서 키움 서건창이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2차전 #서건창 9회말 동점 적시타 #승리확률 16.2%→56.4%
2차전의 마지막을 장식한 선수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땅볼을 기록한 주효상이다. 하지만 끝내기를 날린 주효상보다 더 높은 WPA를 기록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팀이 3-4로 지고 있는 9회말 2사 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 때 키움의 승리확률은 40.2%가 상승했는데 준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승리확률이 가장 크게 움직인 장면이었다.
#3차전 #정주현 7회말 선두타자 2루타 #승리확률 58.8%→76.3%
첫 2경기를 내리 내준 LG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6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서며 희망을 이어갔다. 그리고 7회말 그 희망은 현실이 됐다. 선두타자 정주현이 2루타를 날리고 우익수 샌즈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리면서 승리확률이 76.3%로 치솟았다. 이후 오지환은 희생플라이로 팀에 3-2 리드를 안겼다. 결국 LG는 4-2로 승리하며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4차전 #박동원 6회초 동점 2타점 2루타 #승리확률 30.7%→52.9%
키움과 LG는 4차전 모두 총력전을 예고했다. 예상대로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키움이 1회부터 2-0 리드를 잡았지만 LG가 경기를 뒤집으며 5회까지 5-3로 앞섰다. 승부처는 6회였다. 6회초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대타 박동원은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경기를 5-5 동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키움은 10-5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회말을 마친 LG 선발 윌슨이 포효하고 있다. /rumi@osen.co.kr
#BEST PLAYER #윌슨 #WPA 0.55
윌슨은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8이닝 8피인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윌슨이 기록한 WPA는 0.55로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모든 선수를 통틀어서 가장 높았다. WPA 0.5가 1승과 같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날 윌슨의 호투는 1승 이상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윌슨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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