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로버츠, 프리드먼 사장과 불화설…경질이냐 재신임이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11 17: 47

LA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조기 탈락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사장의 불화설이 제기된 가운데 다저스가 로버츠 감독을 재신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프런트를 이끄는 프리드먼 사장의 꼭두각시 인형처럼 자주 묘사되지만, 그의 의사결정에서 프런트가 얼마나 관여하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석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도만 있어도 5차전은 로버츠 감독이 독자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8회 클레이튼 커쇼가 앤서니 렌던, 후안 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과정을 두고 ‘로버츠의 독단’으로 추측했다. 앞서 3차례나 소토에게 아웃을 잡아낸 좌완 아담 콜라렉을 쓰지 않은 것을 커쇼에 대한 ‘그릇된 충성심’이라고 표현했고, 조 켈리를 9회에 이어 10회에도 투입한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며 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7회초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투수 교체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커쇼를 믿다 발등을 찍힌 로버츠 감독을 두고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 그래디 리틀 감독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해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한계 투구수를 넘긴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교체 타이밍을 놓쳐 역전패한 리틀 감독은 결국 경질됐다. 팬들의 거센 비난 여론에 프리드먼 사장과 불화설까지 겹쳐 로버츠 감독의 경질설이 피어 나왔다. 
하지만 지역지 ‘LA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츠 감독이 내년에도 다저스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4년 재계약을 했다. 오는 2022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비록 디비전시리즈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에 팀 역대 최다 106승을 거두며 팀 리빌딩을 이뤄낸 점은 높이 평가 받는다. 
물론 메이저리그도 감독의 계약 기간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 샌디에이고 앤디 그린 감독,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 뉴욕 메츠 미키 캘러웨이 감독, LA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 필라델피아 게이브 캐플러 감독이 계약기간을 남겨놓고 경질됐다. 특히 아스머스 감독은 3년 계약의 첫 해를 마치자마자 지휘봉을 놓을 만큼 ‘칼바람’이 분다. 
경질설과 유임설이 오가는 가운데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다. 다저스는 당장 프리드먼 사장과 5년 계약이 만료돼 프런트 수장과 재계약부터 결정해야 한다. 로버츠 감독의 거취는 그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
커쇼-로버츠 감독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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