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의 Road to 월드컵… 첫 무대부터 빛났다 [한국-스리랑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0.10 21: 58

방향 전환, 상황에 맞는 전진 패스와 롱패스. 때로는 과감한 슈팅까지. 이강인(발렌시아)의 스리랑카전 활약은 매서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내리 5골을 몰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며 7-0 승리를 거뒀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 이어 스리랑카전서도 완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6점으로 북한을 득실(한국 +9, 북한 +3)에서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15일 조별리그 3차전 북한과 경기를 위해 평양 원정에 나선다.

이날 경기서 한국이 얻은 최고의 성과는 이강인의 활약이었다. 선발 출전한 그는 중앙에서 남태희-백승호와 호흡을 맞춰 중앙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스리랑카전은 이강인이 성인 대표팀서 태극 마크를 달고 나선 첫 월드컵 예선이었다. 이강인은 20세 이하(U-20) 월드컵서 결승에 오르며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아직 성인 대표팀서는 도전자의 입장이었다.
2차례 대표팀 발탁 끝에 지난 9월 5일 열린 조지아전서 선발 기회를 얻었던 이강인은 71분 동안 활약하며 가능성을 내비췄다. 신중한 벤투 감독도 합격점을 줬다.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었지만 이강인은 조지아전에 이어진 투르크메니스탄전에는 기존 주전 멤버에 밀려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마침내 스리랑카전도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강인은 경기 직전 23인 명단서 제외된 황인범을 대신해 등번호 6번을 달고 중앙을 책임졌다. 전반 2분 이강인은 날랜 움직임으로 상대 반칙 유도하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이후 중앙에서 계속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주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이강인은 자신의 첫 공격 포인트까지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은 전매특허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고, 이를 황희찬이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장면말고도 이강인의 패스와 킥력은 인상적이었다. 중앙에서 능숙한 방향 전환이나 전진 빌드업을 이끌었다. 남태희-백승호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요소요소마다 이강인은 좌우 풀백에 볼을 건네 크로스를 이끌거나, 롱패스와 전진 패스를 시도하며 한국의 빌드업을 이끌었다.
벤투호는 스리랑카전과 골폭풍을 몰아치며 득실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이강인의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이강인은 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서 벤투호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을 가능성과 재능을 가진 선수다.
스리랑카전은 이강인이 성인 무대서 가능성을 확인한 제대로 된 첫 무대였다. ‘슛돌이’ 이강인은 월드컵을 향하는 첫 무대부터 왼발과 패스, 킥력 등을 뽐내며 자신을 각인시켰다. /mcadoo@osen.co.kr
[사진] 화성=최규한 기자, 곽영래 기자 dreamer@osen.co.kr, youn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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