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커쇼는 당대 최고 투수, 비난은 내게 하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10 19: 22

LA 다저스의 충격적인 디비전시리즈 탈락, 그 중심에 또 클레이튼 커쇼(31)가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커쇼 선택은 또 다시 악수가 됐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최종 5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3-7 역전패를 당했다. 7회 구원등판한 커쇼가 8회 백투백 홈런을 맞고 3-3 동점을 허용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10회 조 켈리가 하위 켄드릭에게 결승 만루포를 얻어맞고 경기가 끝났다. 정규시즌 106승 팀의 충격적인 조기 탈락.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과 짧게 미팅을 가진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이야기했다. 1년 내내 열심히 했다. 매우 매우 실망스럽다는 말로도 설명이 안 되지만 결과가 이렇게 되면서 선수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종료 후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이어 커쇼에 대한 질문이 로버츠 감독에게 폭탄처럼 쏟아졌다. 마치 커쇼 관련 청문회처럼 비쳐졌다. 7~8회 마에다 겐타가 불펜에서 몸을 충분히 푼 상황인데 커쇼로 계속 밀어붙인 것에 대한 물음에 로버츠 감독은 “아담 이튼, 앤서니 렌던, 후안 소토를 상대하기 위해선 마에다보다 커쇼가 적합했다. 마에다가 좌타자인 소토와 상대하길 원치 않았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자가 ‘커쇼가 당신의 선수이지만 이 시점에서 더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로버츠 감독은 “무슨 질문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고, 기자가 ‘포스트시즌에 성공하지 못한 게 기록으로 나타닜다’고 재차 질문했다. 로버츠 감독은 “솔직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을 피했다. 
‘오늘 밤이 지나간 후 커쇼에게 할 말이 무엇인가’라며 또 다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프로다. 아마도 우리 세대 최고의 투수일 것이다. 오늘 밤은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다시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두둔하며 앞으로도 믿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 커쇼가 클럽하우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영상캡쳐)
커쇼뿐만 아니라 10회 마무리 켄리 잰슨 대신 조 켈리로 밀어붙이다 만루 홈런을 맞은 것도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여러 선수 기용을 두고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쓰는 게 감독의 일이다. 패배의 책임은 모두 내게 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늘 비난이 따른다.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선수들보다 자신에게 패배의 화살이 집중되길 바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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