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광장' 지코, #천둥벌거숭이 LIVE #스트레스 해소 #인간 우지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10.10 13: 54

가수 지코가 새 앨범 이야기부터 타이틀곡 '천둥벌거숭이' 라이브 등으로 청취자들을 열광케 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Cool FM '정은지의 가요광장'에는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지코가 출연했다.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는 지난달 30일, 데뷔 8년 만에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THINKING' 파트1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새 솔로앨범은 더블 타이틀곡 '사람'과 '천둥벌거숭이'를 내세워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정은지는 "(에이핑크와 블락비가) 데뷔 동기인데 지금 9년 차니까, 8년 만에 독대한다. 우리가 데뷔 초반에는 라디오에서 라이브도 했었다. 행사도 몇 번 겹쳤다"고 밝혔다.
지코는 "그때 우리가 걸그룹과 뭔가 해보지 않아서, 방송국에 굉장히 설레서 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지코 씨는 한 회사의 대표, 아티스트가 되고, 난 DJ가 돼 만나게 됐다"며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지코는 "보통 기상 패턴과 다르다. 평소에는 일이 없을 때 12시~1시 쯤에 일어난다"고 했다. 
"작업실에서 먹고, 자고,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말에 지코는 "집 작업실, 집 작업실만 오갔는데, 이제는 집 작업실 회사를 오간다. 생활 패턴이나 바이오리듬이 일정하다. 그렇게 달라진 점은 없다. 차이점은 어떤 일을 할 때, 결정을 해야할 때가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할 때가 많다"고 답했다.
정은지는 "내가 컨펌을 해야 하면, 모든 사람이 나한테 기대 있을 것 같다는 부담감을 느낄 것 같다"고 했고, 지코는 "그건 독립하기 전에도 똑같이 느낀 부담감이다. 그래서 괜찮았다. 물리적으로 힘든 건 참을 수 있고, 내가 버티면 된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피로감이 밀려올 땐 해소할 방법이 없다. 그래도 도움이 되는 건,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른 스트레스로 밀어낸다. 다른 방법을 강구하다, 답이 없다고 생각해 그렇게라도 한다"고 고백했다.
정은지는 "예전에는 지코 씨가 사춘기 고등학생 같은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어른이 돼가는, 성숙해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이런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새로운 정규 앨범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지코의 더블 타이틀곡 중 '사람'은 인간 우지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20대의 끝자락에서야 삶에 대한 권태와 맞닥뜨린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우지호의 이야기지만 연예인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꺼낸 이야기인 만큼 또래의 청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미니멀한 코드 진행과 리듬이 주는 무해한 분위기 속에 감정선을 따라 다양한 음색으로 노래와 랩이 더해졌다. 노래와 랩을 모두 소화하는 지코의 매력이 담겨 있다. 
'천둥벌거숭이'는 회사 설립 이후 쏟아지는 세간의 궁금증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경쾌하면서도 오묘한 보이싱의 신스 루프의 인트로에 구성마다 과감하지만 자연스럽게 바뀌는 메인 테마가 어우러져 지루할 틈 없는 몰입감을 안긴다. 대세 래퍼 재키와이와 염따가 피처링에 참여해 3인 3색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중독성 강한 음악이 탄생했다.
지코는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2번 트랙 '걘 아니야', 5번 트랙 '원맨쇼'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평이 '수록곡을 듣지 않는다면 손해인 앨범'이라고 표현해주셨더라. '걘 아니야'를 가장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다. 남자친, 여사친이 있는데 연애사를 얘기하다가 서로 좋아하는 진심을 고백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지코는 '천둥벌거숭이'를 라이브로 들려줬고, 노래가 끝나기 직전 DJ 정은지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에 정은지는 "무슨 끝에 나한테 마이크를 넘기냐, 내가 무슨 랩을 한다고(웃음) 깜짝 놀랐다"며 크게 웃었다. 
지코는 "처음에 MR이 안 나와서 당황했는데, 몇 초 전에 나와서 다행이었다"고 했고, 청취자들은 "라이브가 무슨 음원 같다", "점심으로 CD 드신 거 아니죠?"라며 극찬했다.
이번 '천둥벌거숭이'에 대해 지코는 "요리사로 치면 본인이 요리해보지 못한 처음보는 재료를 봤다. 저걸 사용하면 신선한 요리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둥벌거숭이'를 메인 주제로 선택하고 풀어가면 재밌는 노래가 나올 것 같았다"고 했다. 
전체적인 앨범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못해서 솔직하게 얘기하면, 이번 앨범은 영감을 받아서 했다기 보다는 내 생각을 쏟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내가 진정성 있게 꺼낼 수 있는 얘기를 담았다. 억지로 신나려고 하고, 누군가를 들뜨게 하려는 소스들만 채우면 다른 방향으로 갈 것 같더라. '내 생각으로 담아내자'는 일념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은지는 "앨범 자체가 지코의 일기 같고, 화려함보다는 인간 우지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졌다"며 플레이 리스트를 알아봤다.
지코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랩을 본격적으로 좋아했다. 그땐 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찾아서 들었다"고 했다.
지코는 자신의 절친이자 음악적 동지 페노메코의 '영화 한 편 찍자'를 적극 추천하며, "많이 찾아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음악을 잘한다. 크러쉬도 마찬가지다. 정말 잘하고 할 줄 아는게 많아서 딱 골라서 보여주기도 애매하다.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래퍼로 인식돼 있는데, 노래를 비롯해 다른 분야도 정말 잘한다. 콘서트를 한 번 가보면 엄청난 뮤지션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소확행은 잠자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잠을 줄이려고 했는데, 바뀌었다. 잠 들기까지 오래 걸리는데 한 번 잠들면 오래 자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코는 "오랜만에 진중한 대화를 해본 것 같다. 이 시간에 속 깊은 대화를 나눈 게 얼마만인가 싶다. 그리고 이 시간에 이렇게 라이브를 해 본 것도 얼마만인가 싶다"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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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KOZ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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