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넬 "방탄 RM·워너원과 협업? 이름만 얹기 NO..음악이 좋았다"[인터뷰③]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10.10 09: 50

밴드 넬은 급변하는 음악시장 속에서 정규앨범을 택했다. 결코 쉽지않은 결정일 터. 
그럼에도 넬은 자신들만의 다양한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 여덟번째 정규앨범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을 완성시켰다. 음악이 1순위라는 넬의 마음이 투영된 것이다.
특히 넬은 이번 앨범에서도 수록곡 ‘꿈을 꾸는 꿈’ 등을 통해 여전히 꿈에 대해 말한다. 넬은  그동안 ’Stay’ 'Grey Zone’ 등으로 끊임없이 꿈을 갈망해왔던 바. 이에 대해 김종완은 “꿈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넬의 꿈은 무엇일까. 최근 OSEN과 만난 네 사람은 꿈을 묻자 괜히 쑥스러워하면서도 “오래 함께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전용기에 대한 꿈까지 빼놓지 않았다.
Q. 넬은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다. 다만 밴드 음악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비주류로 꼽힌다.
김종완 : 이 문제는 밴드씬에 국한 된 것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탑이 될 수 없다. 예전에 비해서 악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그동안 밴드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고집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버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한 장르의 정통성을 이어나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요즘에는 많은 것을 복합적으로 하지 않나.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Q. 그래도 최근 ‘슈퍼밴드’등을 통해 밴드 부흥기가 열렸다.
김종완 : 예전보다는 환경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가지고 나온다면 벽이 더 허물어질 것 같다. 과거에는 밴드라고 하면 무조건 샤우팅하는 음악을 생각하지 않았나.
Q. 넬은 예능출연이 드물다. 이번에 방송계획은 없나?
김종완 : 방송에 나가서 음악을 해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우리 음악이 나온지도 모른다면 예능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예능에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Q. 방탄소년단 RM, 워너원 유닛 린온미(윤지성, 하성운, 황민현) 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김종완 : 다른 장르, 아이돌과의 콜라보는 서로 도움이 되는 것들만 하는 것 같다. RM, 워너원과 작업했을 당시 우리가 이름만 얹는 것이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워너원 린온미의 ‘영원+1’은 우리가 곡을 쓰고 프로듀싱하지 않았나. 음악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대중에게 넬이 이런 음악을 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RM도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함께 했다. 
Q. 이번 앨범의 수록곡 '꿈을 꾸는 꿈’도 눈길을 끈다. 넬은 항상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김종완 :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끊임없이 이야기를 했다. 저는 꿈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매 앨범에는 꿈 이야기 있다. 이전에는 ‘Stay’ 등이 있었다. 요즘에는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사치가 되버린 세상이 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오는 허탈감 등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Q. 넬의 꿈은?
이재경 : 우리 밴드가 매너리즘에 안빠지고 좋은 음악을 발표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해외투어를 다니면서다. 우리는 똑같은데 주변상황이 바뀌어가는 것이 재밌다. 우리가 과거 클럽공연을 할 때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나. 해외투어를 하면서 오래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이다.
정재원 : 저희가 음악을 잘하는 것이 꿈이긴 한데, 전용기도 타면서 다니고 싶다.(웃음) 꿈은 크게 꾸는 것이 아닌가. 음악을 잘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정훈 : 열심히 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꿈이라면 꿈이다. 나이가 들어서 얼마나 거대한 밴드가 됐을지 상상을 하긴 한다. 물론 그런 것도 중요하고 다 좋지만, 우리가 계속 ‘현재진행형’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아하는 것 같다. 재밌게 작업했던 느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꿈이라면 꿈인 셈이다. 
김종완 : 저는 꿈을 살아가고 있다. 넬로서의 꿈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딴 생각을 하지 않고, 처음 시작할 때의 음악을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1순위가 됐으면 좋겠다. 크게 도약하기보다 한단계씩 앞으로 발전해나가고 싶다. 물론 전용기 타고 싶다.(웃음)
이정훈 : 아, 챔피언스 리그 직관도 꿈이다.(웃음)
Q. 이번 앨범을 어떻게 들어줬으면 좋겠나?
김종완 : 정규앨범이 3년2개월만에 나왔는데 정말 열심히 즐겁게 만들었다. 저희는 항상 음반을 만들 때 재밌어한다. 정규앨범을 만들면 힘들긴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즐겁게 만들었으니, 즐겁게 들어주시길 바란다. 어떻게 보면 크고, 어떻게 보면 작은 바람이다. 
요즘에는 흐름이 빠른 시대이지 않나. 한 음반 전체를 헤드폰을 꽂고 듣기가 힘든 시대다. 이 음반을 들으시는 분들이 4,50분 남짓한 시간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들으셨으면 좋겠다. 그것이 큰 바람이다. 또 듣는 동안 현실 속 고민, 우리가 하기 싫은 잡순간을 잊을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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