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넬 “3년만의 정규, 태국서 다함께 합숙..종일 음악작업만 했다”[인터뷰①]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10.10 08: 00

밴드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이 더욱 짙어진 감성으로 대중의 쓸쓸한 마음을 달래줄 전망이다. 정규앨범으로 가을 가요계에 컴백하는 것.
넬은 10일 여덟번째 정규앨범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을 발표한다.  이는 약 1년 만에 공개하는 신보이자, 3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넬은 이번 앨범에서 검정색이라고 느껴지는 감정들에도, 여러가지 색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에  타이틀곡 ‘오분 뒤에 봐’를 비롯해 ‘클리셰’ ‘일기오보’, ‘오분 뒤에 봐’ ‘꿈을 꾸는 꿈’ 등 총 9곡이 담겨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특히 김종완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아 넬만의 감성적인 노랫말과 섬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돋보인다.  그만큼 넬은 이번 앨범을 위해 태국에서 다함께 지내는 등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 OSEN과 만난 넬은 “3년2개월만의 정규앨범이다. 정규앨범을 만들면 힘들긴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즐겁게 만들었으니, 즐겁게 들어주시길 바란다. 음반을 들으시는 분들이 4,50분 남짓한 시간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들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넬과의 일문일답.
Q. 타이틀곡 ‘오분 뒤에 봐’는 어떻게 만들었나?
김종완 :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점이 있었다고 하면 올초 1월쯤에 다같이 태국을 갔다. 이번에는 다르게 만들어보자 싶은 마음이었다. 태국에 있는 스튜디오식 호텔을 렌탈해서 지냈다. 먹고 자면서 곡들을 쓰기도 하고 지지고 볶았다.
‘오분 뒤에 봐’ 역시 태국에서 만들었다. 어릴 때 단짝 친구들을 시간이 지나면서 한달에 한두번 보게 되지 않나. 그러다가 시간이 더 지나면 일년에 한두번 보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 그런 상황이 씁쓸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고 쓸쓸하다고 느껴 곡을 쓰게 됐다.
Q. ‘오분 뒤에 봐’라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김종완 : 내가 어릴 때 스위스에서 자랐다. 중학교 때 터키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제게 기타를 가르쳐줬다. 어떻게 보면 그 친구 때문에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당시 휴대폰이 없어서 그 친구가 집 앞에서 “5분 뒤에 보자”라고 영어로 말했다. 그 것을 떠올리다가 가사와 노래가 나오게 됐다.
Q. 우정에 관한 곡을 쓴 계기는?
김종완 : 특별한 계기는 없다. 그때그때 우리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자 싶었다. 그것이 음악에 가장 충실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특히 올해는 친구를 만날 시간이 없었다. 올 한해 저희 네명이 함께 있지 않았던 날이 20일, 30일도 안됐던 것 같다. 동네친구는 두세 번 본 것이 전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Q. ‘오분 뒤에 봐’를 타이틀로 정한 이유는?
김종완 : 타이틀곡으로 딱 정한 뒤 작업하진 않았다. 이정훈이 타이틀로 강력하게 추천했다. 이정훈의 말로는 듣기 편안하더라.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타이틀로 정했다.
이정훈 : 곡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좋았다. 이정도 성격의 노래라면, 다른 곡들에 비해 두루두루 사람들이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곡들은 개성이 세다. 이 곡은 편안하게 사람들이 찾아 들을 수 있다.
정재원 : 가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김종완 : 그렇다고 차트에 ‘몇위까지 올라가야지’ 이런 생각은 없다. 
Q. 넬의 작업방식이 궁금하다.
김종완 : 제가 테두리를 만들고 악기 편곡을 함께 하는 방식이다. 곡 스타일 마다 다르긴 하다. ‘5분 뒤에 봐’는 코드, 멜로디를 만들어놓은 뒤 다같이 합주를 하면서 편곡작업을 했다. 이런 것이 99%의 방식이다.
Q. 태국에서의 작업은 어땠나?
김종완 : 음악을 하는 방식은 똑같았다. 하지만 태국에서 마음가짐은 달랐다. 우리가 초,중,고 친구들이다. 태국 환경이 너무 좋았다. 수영장도 있고, 규칙적으로 식사도 제공됐다. 잠깐씩 쉴 때 차이가 엄청 컸던 것 같다. 온전히 쉴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Q. 태국의 자연환경에서 오는 영감도 있었나?
김종완 : 그렇지는 않았다. 관광을 하지 않고, 거의 하루종일 안에 있었다.(웃음)
이정훈 : 현지 풍경을 보면서 음악적으로 크게 바뀌거나 그러진 않았다. 스튜디오 안에서 음악만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루종일 지지고 볶아도 피곤하지 않더라. 잠깐잠깐 쉴 때 환경이 약간 달랐다. 
이재경 : 그 곳에 다른 해외아티스트들도 와있었다. 그렇다보니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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