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버텼다"..'아내의맛' 함소원이 눈물로 털어놓은 가난의 짐 [어저께TV]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10.09 06: 50

'악플'이 한 동안 배우 함소원을 괴롭혔다. 그녀는 한창을 댓글을 바라보다가 냉수를 한잔 들이켰다. 그리고 남편 진화 몰래 찾은 곳은 정신과였다. 지난 검사의 결과를 듣기 위해서. 그곳에서 뜻밖의 과거를 털어놨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모는 짐을 짊어질 수밖에 없었던 15살 함소원의 이야기.
함소원은 진화와 함께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고 있다. 그녀는 늘 씩씩했고, 당찼으며, 에너지가 넘쳤다. 그랬기 때문에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만큼.
지난 8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서는 그런 함소원의 강한 면모 뒤에 가려진 아팠던 과거가 드러났다.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가 중학교 2학년이 됐을 때 갑작스럽게 찾아온 가난이었다.

[사진] '아내의 맛' 캡처

[사진] '아내의 맛' 캡처
함소원은 지난 1997년 미스코리아 태평양을 통해 연예계 입문하게 됐다. 그녀의 나이 20살 때 일이다. 
정신과 의사는 함소원에 대해 "강인함 반면에 자기 마음의 상처, 고통, 슬픔, 좌절감, 외로움 등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것을 스스로 나약함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함소원의 질문의 시작이었던 '돈'에 대해서는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느껸다고 했다.
함소원은 그렇게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중학교 올라가면서 갑작스럽게 가난이 왔다"고 털어놨다. 학창시절 어린 함소원은 잡지 모델 등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했고, 그 어린 아이의 생각은 늘 어떻게 하면 돈을 버느냐는 고민이었다. 중국에 넘어가서도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며 늘 치열하게 살았던 그녀다.
[사진] '아내의 맛' 캡처
그런 함소원은 사실 막내였다. 그럼에도 짐을 짊어지게 된 까닭은, 그때의 가족은 너무 무력했던 것. 의사의 "너무 많이 버텼다"는 말에 결국 함소원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녀는 "제가 억울한 건 내가 안 그랬으면 이렇게 못 살았는데, 왜 사람들은 나 같은 상황을 안 당해보고 그런 말을 할까. 내가 그걸 빠져나오려고 얼마나 수많은 계획을 짜고 얼마나 노력을 하고 그 시간을 빠져나왔는데 그거에 대한 생각은 안 해주고 '너는 왜 그렇게까지밖에 못 하냐'고 말할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동안 함소원에게는 '너무 강하게 말한다', '너무 짠순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고, 함소원은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행복한가'라는 질문에도 그녀는 가족의 잘 지내는 모습을 줄줄이 답했다. 그녀의 행복은 없었다. 의사는 "남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먼저 관찰하라"고 조언했다.
다행히 함소원이 가장 먼저 행복한 모습을 관찰한 이는 바로 남편 진화였다. 진화의 답은 사실 농담 섞인 "돈을 쓸 때 행복해"가 처음이었지만, 진짜 답은 "당신과 함께 있을 때"였다. 그런 진화가 있어 다행이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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