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케이(김지연) "노래밖에 모르는 바보..독보적 아티스트 될래요" [인터뷰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0.09 09: 55

새하얀 얼굴에 곱게 휘어진 눈매 그리고 청아한 미성까지, '해사하다'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러블리즈 케이(김지연)였다. 하지만 몽글몽글한 듯한 외모와 다르게, 그의 내면에는 노래에 대한 신념과 욕심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다.  
케이(김지연)는 8일 서울 마포구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첫 솔로 앨범 'Over and Over'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케이(김지연)는 이날 오후 6시 첫 솔로 앨범 'Over and Over'를 발표했다. 앨범명 'Over and Over'는 끝없이 진보하는 케이(김지연)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의미한다. 

케이(김지연)는 솔로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 확실했다. 바로 자신의 음색이었다. 케이(김지연)는 "솔로 앨범에 피처링 등 도움 없이 제 목소리만을 담아냈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 첫 앨범을 준비할 때 '이번 앨범은 목소리만으로 담고 싶다'라고 생각했다"며 "러블리즈 앨범과는 좀 다르다. 여태까지는 예쁜 음색에 초점을 두고 노래했다. 힘 있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타이틀 곡 'I Go'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성장 동화를 전하는 발라드다. 힘들 때 곁에 있어 주는 존재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찬 이야기를 가사에 녹여냈다. 첫 솔로 앨범에서 발라드곡으로 승부수를 건 이유는 무엇일까.
"가이드를 들었을 때 'I Go'의 가사, 멜로디가 힘이 됐어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고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 시작을 이 노래로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가창력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I Go'가 도와줄 거라 생각했어요. 노래 끝에 진성으로 고음을 내지르는 구간도 있고요."
인터뷰에서 만난 케이(김지연)는 그간 고수해온 어두운색의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모습이었다. 그에게는 꽤 파격적인 변신인 셈이다. 케이(김지연)는 "제가 러블리즈 내에서 이미지를 항상 고수하는 멤버다. '러블리즈 케이' 하면 동글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이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볼살을 빼려고 다이어트도 했다. 성숙하고 성장한 김지연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케이(김지연)의 변화는 외모뿐만이 아니다. 활동명 역시 러블리즈 케이가 아닌 케이(김지연)로 바꿨다. 기존 활동명도 본명도 놓칠 수 없다는 케이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름을 알리게 된 건 러블리즈 케이라서 케이로 나오는 게 맞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김지연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해주셔서 확신을 얻었죠. 그래서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었는데, 또 케이라는 이름도 놓칠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괄호 치고 같이 사용하게 됐어요. 둘 다 알리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하하."
러블리즈 내 첫 솔로 주자로 나선 케이(김지연)의 책임감은 막중했다. 솔로 데뷔 소감을 묻는 말에 "꿈꾸던 솔로를 이루게 돼서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밝힌 케이는 곧바로 "멤버들에게도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멤버들에게도 기회가 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해내야 할 것 같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8명이 채우던 무대를 홀로 꾸며야 한다는 압박감 역시 따랐다. 케이(김지연)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무대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풍성하게 무대를 채울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 마이크를 빼는 것부터 제스처 하나하나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노래에 빠져서 집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라고 전했다.
케이(김지연)는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에 나서게 됐지만,  Mnet '퀸덤'에서는 여전히 러블리즈와 함께다. 최근 '퀸덤'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면서, 러블리즈의 무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러블리즈의 'Sixth Sense' 무대는 시청자들의 평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퀸덤'을 보지 않는 이들에게도 회자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청순한 이미지의 러블리즈가 혹평을 감수하고도 강력한 걸크러시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때 아니면 언제 해봐'라는 마음으로 시도했어요. 그래서 후회는 없어요. 대신 이번 무대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됐죠. 러블리즈 앨범을 준비할 때는 저희의 색깔을 지켜내는 것이 맞겠다 싶었어요. 청순하고 아련한 감성이랄까요. '우리 색깔은 지켜내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어요."
케이(김지연)는 보컬 유닛 파트너인 마마무 화사를 사수하기 위해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케이(김지연)는 화사와 꼭 공연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는 말에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팬이어서 너무 같이해보고 싶었다. 제가 노래에 집중한다면 그 친구는 퍼포먼스까지 완벽하지 않나.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친구다. 그래서 열정 있게 구애를 했다. 김밥도 사 들고 갔다"고 답했다.
그토록 오랜 구애 끝에 지켜낸 파트너 화사와 실제 호흡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케이(김지연)는 "화사와 함께 부르게 된 노래가 안 해본 장르다. 그래서 소화하기 많이 어려웠다. 그런데 화사는 워낙 그 노래를 잘 소화해서 멘토 수준으로 잘 가르쳐주더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의 '나의 지구(Destiny)' 커버 무대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오마이걸이 동양적 콘셉트로 재해석한 '나의 지구(Destiny)'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를 만큼 호평을 받았다. 원곡자 러블리즈 역시 뿌듯했을 결과다. 이와 관련, 케이는 "원곡자로서 너무 고마웠다. 동양적인 콘셉트는 생각도 못 해서 너무 놀랐다"며 "개인적으로 'Destiny'를 되게 좋아한다. 덕분에 한 번 더 이슈가 돼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그저 꿈에 그칠 줄 알았던 솔로를 현실로 만든 케이(김지연)다. 이외에도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없을까. 케이(김지연)는 "뮤지컬에 관심이 많다. 한 번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거랑 뮤지컬 배우로서 서는 무대는 다르다. 연기도 하고 교감도 하고 새로운 충격이었다. 우현 선배, 성규 선배처럼 뮤지컬 배우를 병행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케이(김지연)는 자칭 '노래밖에 모르는 바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가는 곳도 집과 연습실뿐일 정도로 연습에 매진해왔다고. 
"다른 분야에 도전해볼까 싶을 때도 있었죠. 그런데 저는 할 수 있는 게 노래뿐이더라고요. 배워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따라가기 바쁜 저를 발견했죠. 저는 노래할 때 제일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끼는데 굳이 따라가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더 연습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 노래만 아는 바보예요. 노래를 멈출 수가 없어요, 너무 행복해서. 하하."
케이(김지연)는 1995년생으로, 올해 25살이 됐다. 20대 중반의 케이(김지연)가 한 해가 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올해는 정말 못 잊을 것 같아요. 큰 선물 같은 한 해였거든요. 러블리즈가 알려질 수 있는 해였고, 제 첫 솔로가 나온 해였잖아요. 저에게 25살은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도전도 무서워하고 재미없게 살았는데 앞으로 좀 바뀌어야겠다 싶었어요. 도전에 대한 욕심도 생겼고요."
어느덧 6년 차 걸그룹이다. 앞으로의 궁극적인 활동 목표가 더욱 명확해졌을 때다. 케이(김지연)는 "'독보적인 음색을 가진 가수'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노래가 많이 들리는데, 그래도 제 노래가 나오면 '어, 케이 목소리인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제2의 아이유, 제2의 태연처럼 제2의 케이인 후배가 생기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케이(김지연)는 'I Go'가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로 다가가길 바랐다. 케이(김지연)는 "처음으로 솔로로 나온 만큼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여러분들이 지켜주고 응원해주신다면, 몇 명이든 저는 떠나지 않고 노래하고 싶다"며 "힘들 때마다 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만 러블리즈와 러블리너스(팬덤명)가 쭉 변치 않고 함께 가고 싶다"고 밝혔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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