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거품, 속도 찾는 중"…장성규, '굿모닝FM'으로 확인한 '대세론' (종합) [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0.08 13: 56

“내 그릇이 담기에는 부족하고 벅찬 일들이 많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내 속도를 찾아야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방송인 장성규가 ‘대세’라는 단어에 꺼낸 말이다. JTBC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장성규는 누가 뭐래도 ‘대세’가 맞다. 선을 넘는 캐릭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장성규는 자심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를 찾고 있다. 그래야지만 현재를 즐기고 웃음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현재 ‘대세’를 꼽으라면 장성규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2011년 JTBC 1기 공채 아나운서로 얼굴을 알린 장성규는 특유의 예능감과 순발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초 JT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장성규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고정, 게스트 가리지 않고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장성규는 ‘선넘규’ 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다졌다.

MBC 제공

무엇보다 장성규의 인기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 큰 도움이 됐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는 장성규의 모습을 담은 ‘워크맨’은 현재 약 289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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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장성규는 2019년 하반기,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라디오 DJ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는데, MBC FM4U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 DJ를 맡으면서 꿈을 이룬 것.
‘굿모닝FM’ 연출을 맡은 박혜화 PD는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M라운지에서 열린 MBC 라디오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굿모닝’이 좋은 아침이라는 뜻인데, FM4U의 시작인 만큼 기분 좋은 아침을 청취자들에게 선사하고 싶어 활력 있는 장성규를 DJ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박 PD는 “아침을 시작할 때 웃음과 재미로 시작했으면 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가고 싶었다”며 “장성규가 2030 세대에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 다양한 경험을 해서 취준생들에게 격한 공감을 받고 있다고 본다. ‘워크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청취자들과 진솔한 인터뷰가 가능하다. 2030 청취자 뿐만 아니라 더 넓게는 전 세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골든마우스’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굿모닝FM’으로서는 가장 좋은 진행자가 발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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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DJ를 해보는게 꿈이었다는 장성규는 “JTBC의 큰 그림이 완성됐다. 3년 전 쯤 아침 뉴스를 진행했는데, 분장을 하고 그러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다. 그때는 그게 고되다고 느꼈는데 라디오를 위한 밑거름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대세’ 장성규는 최근 잠을 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때문에 매일 오전 7시에 시작하는 ‘굿모닝FM’에 지각을 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장성규는 “라디오 DJ가 꿈이어서 방송 스케줄을 오히려 줄이려고 한다. 청취자들로부터 힐링, 에너지를 얻고 있어서 그들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굿모닝 FM’ DJ석에 앉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장성규는 전현무, 노홍철 등 전임 DJ 뿐만 아니라 청취자들로부터 환영 메시지를 받았다. 그 중에는 장성규의 아들도 있었다. 장성규는 “아들과 전화 연결이 됐는데, 늘 듣던 ‘아빠’라는 말이 뭉클했다. 내 꿈이 이뤄진 날, 내가 라디오를 시작한 날 아들이 날 축하해주는 상황이 너무 벅찼다. 울컥하기도 해서 그 순간이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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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던 라디오 DJ까지 하고 있는 만큼, 장성규는 확실히 ‘대세’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교만해지지 않고 자신을 제어하며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속도를 찾고 있는 중이다.
장성규는 “지금의 상황은 내 그릇이 담기에 부족하고 벅찬 일들이 많다. 그래서 교만해지고 연예인병에 걸릴 수 있는데 (이 상황이)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난 아직 아니다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내 스스로 제어하고 있다. 모든 게 거품이고, 한번에 훅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내 스스로 제어하고 있다”며 “내 속도를 찾고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라디오에서도 힘을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속도를 찾아야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상황은 내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출연하기만 하면 웃음을 보장하는 활약으로 ‘치트키’가 됐지만 장성규는 겸손하다. 힘을 빼고 자신을 제어하며 자신에 맞는 속도를 찾으려고 한다. 장성규의 인기 롱런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꿈이었던 DJ가 되면서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장성규. 그가 진행하는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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