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람과 개혁 사이…롯데는 과도기를 통과하고 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08 09: 12

롯데 자이언츠는 변하고 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 조직까지, 모든 부분에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혹자는 이러한 변화를 ‘피바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미 7명의 선수를 방출하며 선수단 재편에 나섰고 코칭스태프도 무려 11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등 대폭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형광, 김승관, 손인호, 김태룡, 손용석, 이우민 코치 등 올 시즌 주요 보직을 맡았던 11명의 코치진들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성민규 단장이 부임하고 난 뒤 고작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과정에 놓여 있다.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뒤 롯데는 전면적인 조직 재평가에 들어갔다. 롯데 구단이 어떻게 운영이 됐는지 모두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하향평가는 물론 상향평가를 실시했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지도 방식과 구단 프런트의 지원 정도를 설문지를 통해 평가했다. 이 과정의 연장선에서 코칭스태프 재편이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단 주도의 코칭스태프 선임, 그리고 새 감독의 의향 등이 반영돼 코칭스태프는 새롭게 탈바꿈할 전망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울러, 성 단장 부임 이후 조직 구조 역시 대폭 바뀌고 있다. 박현우 부단장, 허재혁 총괄 트레이닝 코치, R&D팀의 김성민 전 칼럼니스트 등 성민규 단장과 함게 새롭게 부임한 인사들은 지난 10월 1일부터 정식 출근하기 시작했다. R&D팀의 인원도 꾸준히 충원하고 있다. 아직 조직 개편이 완전히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기존 핵심 인사들의 보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성민규 단장의 개혁 의지는 강하고, 그에 상응해서 변화의 폭도 커지고 있다. 그렇기에 새롭게 합류한 인사들, 그리고 기존 조직 구성원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괴리와 과도기적 과정을 단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다만, 성민규 단장 역시 ‘피바람’이라는 단어를 경계하면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선수단의 경우 아직까지는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새 감독의 의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새로운 감독과 합의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다만, 확실한 대명제는 있다.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인가’를 평가하는 것. 베테랑이라고 무조건 ‘숙청’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성민규 단장은 “베테랑이라고 무조건 정리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가, 혹은 선수단에 해를 주지는 않는가 등을 판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단의 대명제, 그리고 새로운 감독의 성향이 합쳐진 뒤 선수단 개편의 방향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여러방향에서 롯데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바람이 다소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것도 사실. 피바람이라고 부를 수도, 아니면 개혁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금의 과도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헤쳐나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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