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주 "'부산행', 최근 해외시장서 가장 히트 쳤다..부가 수익多"(인터뷰②)[24th BIFF]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0.08 07: 43

 (인터뷰①에 이어)해외영화배급사 및 화인컷엔터테인먼트 서영주 대표는 1991년부터 연예업계에 뛰어들었다. 배우들의 매니저일을 하다가 6년 후인 1997년, 문화콘텐츠 투자 시장의 전통 강자 '일신창투' 영상사업부 해외팀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서영주 대표는 7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20대 초반에 마케팅 회사에 있다가 23살에 전도연, 차인표, 신애라의 매니저를 했다"며 "그렇게 일을 하다가 제 전공과 커리어가 있으니 98년부터 영화산업에 들어갔다. 일신창투라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당시 그곳에서 국내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 제작 시스템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다 그녀는 해외영화배급사 ㈜인터클릭, 씨네클릭아시아를 2000년대 초반에 직접 설립했다.
7년 후인 2007년 12월 현재의 화인컷이 세워졌고,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 '시'(감독 이창동) '하하하'(감독 홍상수) '피에타'(감독 김기덕) '변호인'(감독 양우석) 등 다수의 한국영화를 해외에 배급하고 투자를 맡았다. 화인컷은 또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합작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국내 작품을 선정하고 해외에 판매하는 과정에 대해 서 대표는 "저희 회사가 고른 것도 있고 운이 좋아서 만난 작품도 있었다. 해외시장이라는 게 어떤 척도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당대 정치, 경제, 사회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는다"며 "작은 영화든 큰 영화든, 우리나라 관객 중 독립영화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다른나라 상황에 맞는 영화를 소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2000년대 초반과 2020년을 앞둔 현재 해외배급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기 때문. 서영주 대표는 "옛날에는 (한국영화 중)베니스영화제,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3대 영화제에 진출한 영화들만 해외 극장 배급이 됐었다.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대박이 터진 영화는 해외에서 판매하기 어려웠다. 영화 '부산행'이 성공하니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가장 히트 친 건 '부산행'이다. 팔린 금액도 컸지만 박스오피스토 높아서 부가 수익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밀도 있는(작품성이 높은)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감독의 연출력 이후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는 걸 찾는다"며 "영화제는 각각의 나라에 우리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정도지만, 저는 다양한 요소들을 만들어줄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해외에 배급하는 국내 작품 선정 기준을 전했다.
서 대표는 외국 바이어들이 한국 장르 영화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창의적인 영화가 선호됐고, 2000년대 중반에는 비주얼이 화려한 영화들, 그리고 요즘에는 장르적이고 상업적인 영화를 안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 지금은 넷플릭스 영화도 있으니 퀄리티도 높으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가 좋다. 젊은 관객들의 사이클이 빠르기에 톤 앤 매너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녀의 경험에 따르면, 단순 상업 장편영화도 해외에서 잘 팔릴 수 있지만 성공했던 기존의 영화들과 비슷해서도 안 된다. "상업영화라는 이유로 해외극장에서 상영되긴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각종 영화제에 간 상업영화는 극장 배급이 비교적 쉽다. 10년~15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2000년대 나온 영화도 아직 팔고 있다. 기간이 지나면 다시 팔 수도 있고. 단순 판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익을 다시 나눈다.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인 데다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했고, 또한 크리처 무비라는 점에서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었다"고 회상했다. 해외에서도 통할 흥행 요소가 다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엔 드라마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콘셉트'가 중요하다고 본다. 대작이라서 볼거리가 많은 게 아니라, 심플하지만 엣지 있는 것이 좋다. 미국 블룸하우스를 예로 들면 장르물에 특화된 성공적인 제작사다. 공포물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를 보여주기도 했고. 자신만이 갖고 있는 콘셉트를 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저는 영화가 아트와 산업의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종합예이니까 음악 등 여러 가지 것들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본다."/ watc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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