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커런츠상' 심사위원 서영주 "수상자? 다음 작품 궁금한 감독"(인터뷰①)[24th BIFF]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0.08 07: 43

해외영화배급사 화인컷 서영주 대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중 한 명이다. 지난 1998년 영화 산업에 뛰어든 서 대표가 BIFF에서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 영국 출신 영화감독 마이크 피기스, 체코 출신 예술감독 카를 오크,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말레이시아 배우 리신제와 함께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 감독 발굴에 나섰다.
서영주 대표는 7일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완전 새로운 영화는 있을 수 없지만 비슷한 것도 새롭게 보게 만드는 감독의 작품을 찾아내려고 한다. 메시지, 접근 방식, 이야기의 구조적인 것들을 보고 있다. 익숙한데 새로운 게 좋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이어 서 대표는 "높게 평가하는 부분을 꼽으라면 '이 감독의 다음 작품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준다면 성공한 거 같다"며 "물론 아트적인 가치도 높게 평가하지만 대중, 관객과 소통이 잘 되는 작품이 좋다. 대중에 이 작품을 보여주고 나서 그들이 무언가 영감을 받는다면 그게 영화의 힘이라고 본다.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것보다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만의 심사기준을 전했다.

서영주 대표를 포함한 올해 5명의 심사위원들은 개막식 이튿날인 4일부터 하루에 3편씩 뉴 커런츠상 부문에 오른 후보작들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총 14편이 최종 후보로 올랐는데, 그 중 한국영화는 '에듀케이션'(감독 김덕중), '럭키 몬스터'(감독 봉준영), '69세'(감독 임선애) 등 세 작품이다.
서 대표는 "11편을 봤고 이제 3편 남았다. 하루에 3개씩 봤다"며 "오전에 한 편, 점심 먹고 한 편, 조금 쉬다가 오후에 한 편을 본다. 4일째 3편씩 보니 이제는 힘이 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날부터 심사위원들이 '올해 후보작들이 다 좋다. 다채롭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하면서도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사위원들이 의견이 갈린다. 본인의 취향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심사방식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한꺼번에 몰아서 얘기하지 않고 한 작품 한 작품 볼 떄마다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어떤 때는 일치하고 생각이 달라 세게 부딪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으로 구성된 경쟁부문으로, 두 편의 최우수 작품을 선정해 각각 3만 달러씩 뉴 커런츠상을 시상한다.
점수를 주는 방식은 그해 모인 심사위원의 의견에 따라 달라진다. "심사위원들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년 모인 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영화제마다 방식도 다르고 부산영화제 역시 심사기준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저희가 알아서 결정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산업이다. 저만의 개인적인 취향을 빼고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하는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 단순히 재미있다기보다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부분에서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영화는 종합예술이니 하나만의 답을 찾는 건 아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