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창동 '박하사탕'·'오아시스' 봤다, 엄청난 사람" [24th BIFF]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10.06 11: 52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창동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하는 '플랫폼부산 필름메이커 토크1' 행사가 열렸다. 모더레이터로 양익준 감독이 나섰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의 나눔과 배움의 장인 플랫폼부산(Platform BUSAN)을 개최했다. 올해로 세 번째 해를 맞은 플랫폼부산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박찬욱 감독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거장들의 시리즈를 진행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영화 산업에서 포착할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기회들에 대해 실제적인 경험을 나눠줄 전문가들의 강연들이 다수 준비돼 있다.

이날 고레에다 감독은 중국 출신의 허우 샤오시엔 감독, 한국의 이창동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980년대 내가 방송일을 시작했을 때, 허우 샤오시엔 그 분의 영화를 봤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다. 내 아버지가 대만의 남쪽에서 자라신 분이었다. 아버지의 청춘 시절 들었던 풍경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에 나왔더라. '아버지는 이런 공간에서 자랐구나' 친근감을 느꼈고, 그분의 작품은 좋은 바람이 불고, 빛이 내리쬐고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깨달음을 줬다. 이런 영화를 찍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 본인과 만났을 때도 매력적이고 재밌는 분이다. 다큐멘터리 취재로 대만에 갔는데, 노래방을 좋아하신다. 밤이 되면 '노래방 갈 건데 올 거냐? 찍겠어?'라고 하신다. '이건 찍어달라는 뜻인가?' 싶더라.(웃음) 일본에 오면 나한테 연락해서 같이 밥을 먹기도 했다. 나한테는 아버지 같은 감독님"이라고 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창동 감독님의 '박하사탕'부터 '오아시스'까지 계속 봤다. 엄청난 사람이 나왔구나 느꼈다. 저렇게 잔인한데, 잔혹한데도 아름다움이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다. 인생의 잔혹함이 있지만, 잔인하면서 눈을 피하지 않더라. 거기에 묘사된 인간들이 위악적이지 않고 아름답다.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름다워 보인다. 현대적이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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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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