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너무 빨리 끝났네요.”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이적 이후 첫 가을야구를 한 경기 만에 마무리 지었다. NC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5위를 마크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만에 올해 포스트시즌을 마무리 했다.
올 시즌 FA 자격으로 4년 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게 된 양의지는 정규시즌 118경기 타율 3할5푼4리 20홈런 68타점 OPS 1.012의 기록으로 NC의 안방과 팀 타선을 동시에 이끌었다. 그의 올 시즌 타율은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끔 했다.
하지만 5위라는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양의지도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4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양의지는 4타수 1안타에 머물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것이 아쉬운 대목. 9회초 1사 후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경기를 결국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양의지는 땀이 흥건한 채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는 일단 선수들 전체를 다독였다. 그는 “모두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했는데 오늘은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의 자양분이 향후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도 갖고 있었다. 양의지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5위 이상도 바라보고, 윗순위팀도 잡아보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양의지는 “가을이 너무 빨리 끝났네요”라고 말하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을 떠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