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이 밝힌 #타인은지옥이다 #군대 #멜로 #제국의아이들 (종합)[Oh!커피 한 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0.03 09: 52

“연기돌? 수식어 없애고 싶지 않아”
“역시 임시완”이라는 찬사가 곳곳에서 쏟아졌다. 2년 넘은 ‘군백기(군 복무와 전역 후 공백기)’에도 임시완의 연기는 녹슬지 않았다. 오히려 타는 목마름으로 더욱 신 나게 연기했을 뿐.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낮은 시청률에도 웰메이드 호평을 받은 이유다. 임시완이 제몫을 200% 해냈다. 
오는 6일 종영을 앞둔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임시완은 작가 지망생이지만 대학 선배의 인턴 제안을 받고 서울로 도피하듯 올라와 에덴고시원에 입성한 인물 윤종우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소심해 보이지만 사실은 오기도 있고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 그러나 음침하기 짝이 없는 에덴고시원과 타인이 만든 지옥에 빠져 혼란을 겪는 주인공이다. 

종영을 앞둔 2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랜만에 임시완을 만났다. 
#군대
임시완은 2017년 7월 11일에 입대해 지난 3월 27일 전역했다. 전역 전부터 일찌감치 러브콜이 쏟아졌는데 임시완의 선택은 ‘타인은 지옥이다’였다. 평범한 청년이 고시원 생활로 인생 지옥을 맛보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는데 순간 순간 과거 트라우마로 확확 변하는 윤종우의 심경 변주는 탁월했다. 
앞서 알려진 대로 임시완은 군대 후임의 추천을 받아 이 작품을 택했다. 그는 종영 인터뷰에서 “군대 후임도 잘 보고 있다고 얘기해줬다. 언뜻 제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더라. 연기 잘한다고 ‘아 형이 연예인이었지’ 하더라. 작품 선택에 후회는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밝은 정서가 좋긴한데 후임이 워낙 많이 얘기해준 작품이라 친숙하게 느껴졌고 작품 속 메시지가 많다고 생각해서 만족도도 높다”며 미소 지었다. 
군대에서 임시완은 모범적인 생활을 마치고 늠름한 대한의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군대 다녀와서 체력이 좀 더 좋아진 것도 있지만 원래 20부작이나 24부작 작품까지도 하지 않았나. 그래서 이번 10부작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아 아쉽다. 힘들지도 않고 더 찍을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데.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원라인’ 때부터 연기를 즐기는 방법을 찾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심화됐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멜로
임시완은 그동안 이성민, 송강호, 설경구, 이동욱 등 쟁쟁한 대선배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주로 맞췄다. 덕분에 로맨스보다 브로맨스가 그에게 더 익숙한 느낌이다. 하지만 본인은 이 얘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로맨스가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서문조(이동욱 분) 역시 ‘왜 나한테 자기라고 부르는 거야’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 받아쳤다. 브로맨스에 열광하는 분들과 저의 정서는 좀 다르다. 확실히 로맨스가 더 좋다. 브로맨스에 대한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기작은 두루두루 보고 있지만 로맨스 연기를 꼭 하고 싶다고. 그는 “군대 전역 전부터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했다. 제대 후 휴식 시간이 없었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커서 다행이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로맨스를 꼭 하고 싶다. 대본을 봤을 때 잘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가 좋다. 하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포괄적으로 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여행
임시완은 연기 외적으로는 운동과 영어 공부, 여행을 즐기는 건강한 청년이다. 그 흔한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도 전역한 지난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며 현재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아름다운 청춘이다. 
임시완은 “저는 운동이랑 스포츠를 다르게 본다. 운동은 미용과 건강관리를 위해서 고통을 느끼는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스포츠는 즐기면 된다. 레저 스포츠를 좋아한다. 영어 공부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한 자기계발 그런 대단한 게 아니라 그저 좀 더 세상을 넓게 살고 싶어서 그렇다. 해외여행 갔을 때 다양하게 겪고 즐기려면 영어가 도움이 되니까. 영어로 연기할 기회가 올 때 준비돼 있는 상황이 좋지 않나. 그렇다고 여행 예능은 싫다. 그건 일이니까”라고 강조했다.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은 2010년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돌’ 꼬리표를 뗀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 스스로는 ‘연기돌’ 수식어를 떼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그를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기억하는 이들보다 연기 잘하는 젊은 남자 배우로 치켜세우는 이들이 더 많다. 
임시완은 “뭐라도 인정해주시면 감사할 뿐이다. 아이돌 출신이란 것도 없애고 싶지 않다. 아이돌로서 겪은 걸 팬미팅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번 팬미팅에서도 제국의 아이들 댄스 메들리 무대를 펼치고 OST도 불렀다. 오랜만에 춤추고 노래하려니 힘들더라. 그래도 여러 개를 누릴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노래할 기회가 온다면 알마든지. 24시간이 저한테는 너무 짧다”며 활짝 웃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플럼액터스,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