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왜 항공전문가를? 신재원 박사 영입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9.30 09: 24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항공 전문가를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미래 모빌리티가 땅 위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현대자동차는 30일,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신 박사가 이끌 사업부도 만들어졌다.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사업부’다. 신 박사는 이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전세계적인 메가시티화로 점점 저하되고 있는 이동효율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늘길을 뚫어야 한다는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인사다. 

신재원 부사장.

‘UAM사업부’를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은 미래항공연구와 안전 부문 베테랑급 전문가로, 미 항공우주국(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에서 30년 간 전문성을 축적한 인물이다. 1989년 미 항공우주국 산하 글렌리서치센터(Glenn Research Center)에 입사해 항공안전 및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1998년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안전기술개발실 실장에 오른 데 이어 3년 만인 2001년에 항공연구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항공연구 부문 전문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미 항공우주국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해 항공부문 기초연구 강화와 차세대 항공 운송 시스템 개발을 선도했다. 입사 19년만인 2008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미 항공우주국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해 항공우주국의 모든 항공연구와 기술개발을 관리하는 최고 위치에 올랐으며, 플라잉 카(flying car)와 무인항공시스템(UAS∙Unmanned Aerial System), 초음속 비행기 등 신개념 미래항공 연구와 전략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신재원 부사장은 저공비행용 교통시스템 개발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해 구글과 우버, 보잉, GE, 아마존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리더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에서의 활동 외에도 2008~2014년에 백악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항공과학기술분과위원회 공동위원장을, 2014~2015년에는 국제항공연구포럼(IFAR· International Forum For Aviation Research)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UAM사업부’는 먼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재원 부사장은 항공안전과 항공교통 관제기술 분야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단순히 항공기체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항공 인프라와 항공 관제체계 등 종합적인 교통체계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와 모터, 경량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UAM사업에도 적극 활용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재원 부사장은 “미 항공우주국에서 최첨단 항공기체와 추진, 안전, 항법 분야 등 다양한 항공 분야를 연구하고 관리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이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책임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는 일성을 전하고 있다. “신설된 UAM사업부는 비행체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20년 내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신재원 부사장은 미국 연방정부 고위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상 중 최고의 상인 미국 대통령상(Presidential Rank Award)을 2008년과 2016년 두 번 수상했으며, 미국항공우주학회(American Institute of Aeronautics and Astronautics)와 영국왕립항공학회(Royal Aeronautical Society)의 석좌회원(Fellow)이기도 하다.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항공기) 또는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전기수직이착륙), 에어 택시(air taxi) 등으로도 불리 우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는 항공기와 달리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공중비행으로 교통체증을 유발시키지 않으면서 수직이착륙을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해 자동차와 항공기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미래 도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재원 부사장 주요 프로필
- 1959년생
- 1978~1982년 :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사
- 1982~1985년 :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기계공학과 석사
- 1986~1989년 : 미국 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과 박사,
- 1989년 : 미 항공우주국 글렌리서치센터 입사 
- 1998~2001년 : 미 항공우주국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안전기술개발실 실장
- 2001~2004년 : 미 항공우주국 글렌리서치센터 항공 연구본부 본부장
- 2004~2008년 : 미 항공우주국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 부본부장
- 2008~2019년 : 미 항공우주국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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